스페인 중앙정부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저지하기 위해 투표용품을 압수하는 등의 강수를 꺼내 들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경찰은 19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주(州) 테라사에 있는 스페인 최대 민간 택배업체 '유니포스트'의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했다.
어떤 물품이 압수됐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BBC방송은 경찰이 압수한 상자 안에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표식이 새겨진 봉투 수백 개가 담겨 있었다며 봉투 안에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위한 용지가 들어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BBC방송은 "경찰이 투표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물품을 찾는 데 성공한 것이 명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탈루냐 지방법원도 스페인 경찰이 이 봉투들을 압수해 개봉하는 것을 허용했다.
경찰은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 후 유니포스트가 주민투표 시행을 위해 공적자금 유용에 관여했는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하지만 카탈루냐 분리독립에 찬성하는 테라사 주민 200여 명은 이번 압수수색에는 주민투표를 막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개입됐다며 유니포스트 사무실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카탈루냐 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위헌이자 불복종 행위라고 규정하고, 투표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분리독립 주도 세력을 상대로 기소 절차에 착수했고, 주민투표 동참 의사를 밝힌 카탈루냐 자치단체장들에 대한 대면 조사도 시작했다.
스페인 동북부에 있는 인구 750만 명의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으로, 문화'역사'언어가 스페인과 다르다는 인식이 강해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카탈루냐 주의회는 다음 달 1일 주민투표를 시행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지난 6일 가결하고, 새로운 독립정부 수립을 위한 법적 틀도 마련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이러한 법안에 따라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 결정이 나오면 48시간 이내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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