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말레이 왕세자에 '영공출입권' 선물…관계개선 러브콜

입력 2017-09-20 18:12:07

북한이 말레이시아 조호르주의 왕세자인 이스마일 이드리스(33)에게 자국 영공을 언제든 드나들 수 있는 권리를 선사했다.

거듭된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20일 말레이시아 현지 축구단인 '조호르 다룰 타짐 FC'에 따르면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 대사 직무대행은 전날 조호르주 술탄궁에서 구단주이자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회장인 이스마일을 예방했다.

김 직무대행은 다음 달 5일 평양에서 열릴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2019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을 앞두고 특사 자격으로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호르 다룰 타짐 FC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안컵 최종 예선전 경기 외에도 대외 관계와 현안들이 논의됐다"면서 "논의에서는 매우 긍정적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왕세자는 이에 더해 언제든 북한을 방문하고 싶으면 조호르에서 평양까지 북한 영공을 통과할 수 있는 특별한 영광이 주어졌다"면서 "여타 세계 지도자들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최상의 경의"라고 덧붙였다.

연방제 입헌군주국인 말레이시아는 '술탄' 혹은 '라자'로 불리는 9개 주의 최고 지배자들이 5년씩 돌아가면서 국왕직을 맡는다.

이스마일 이드리스는 가장 막강한 지배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조호 주의 술탄 이브라힘 이스마일(59)의 아들이다.

김 직무대행의 조호르주 왕세자 예방은 미국 뉴욕에서 진행 중인 제72차 유엔총회 개회 시점과 맞물려 진행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이번 유엔총회의 최대 의제로 꼽힌다.

연합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