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괴롭힘 '이명'

입력 2017-09-20 00:05:01

이명은 외부의 소리 자극 없이 자신의 신체 혹은 귀에서 나는 소리를 듣는 증상을 말한다. 이명은 체내의 소리가 귀로 들리는 것 같은 '타각적 이명'과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지만 자신만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감각신경성 이명인 '자각적 이명'으로 구분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명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8년 24만3천419명에서 2013년 28만2천582명으로 매년 3%씩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6.9%로 가장 많았다.

자각적 이명은 내이질환이나 두경부 외상, 중이염, 외이도염, 소음, 약물, 스트레스, 피로, 청신경 종양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타각적 이명은 혈관 기형 등 혈관 이상이나 귓속뼈를 움직이는 근육의 이상, 턱관절 이상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은 난청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청력 검사로 난청 여부를 확인한 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영상 검사로는 중이염 동반 여부나 혈관 이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명은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 이명 재활훈련치료, 이명 차폐기 등으로 치료한다. 특히 타각적 이명의 원인이 귓속뼈를 움직이는 근육의 이상인 경우 절제술이나 보톡스 주사요법 등이 도움이 된다. 혈관성 이명은 혈관 질환을 수술하면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이명 재활훈련치료는 이명이 발생하는 신경생리학적 모델을 설명해 이명이 생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없애주는 상담 치료다. 또한 이명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주변이 조용하고 신경을 많이 쓸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다.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환경보다는 라디오나 TV 소리 정도의 소음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명 예방과 청력 건강을 유지하려면 과도한 소음 노출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짠 음식, 카페인 섭취는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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