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일하고 싶은 대구 청년

입력 2017-09-19 00:05:01

대구지역 청년 구직자 10명 가운데 8명은 거주지와 가까운 직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들이 희망하는 임금과 실제 받는 임금은 차이가 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2015년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을 이용, 청년(15~29세) 구직자 53만3천392명의 희망 근무지와 의중임금(희망임금)을 분석한 결과 구직자 74.8%는 거주지와 희망 근무지가 일치했다. 청년 구직자들이 거주지와 상관없이 수도권 일자리만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년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임금은 178만6천원으로 2014년보다 4만4천원 높아졌다. 거주지와 희망 근무지가 동일한 청년 구직자들의 월평균 의중임금은 171만8천원인 반면 거주지와 희망 근무지가 다른 구직자들의 의중임금은 198만8천원으로 훨씬 높았다. 수도권 등 직장에 따라 이동하려면 추가 생활비 부담이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거주지와 가까운 직장을 선호하는 것도 이런 이유로 보인다.

대구지역 청년 구직자의 77.7%(2만828명)도 지역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다만 이들이 희망하는 임금과 현실은 차이가 있었다. 대구 청년들의 2015년 평균 의중임금은 180만4천원으로 2014년(171만5천원)보다 9만원가량 올랐다. 하지만 대구청년유니온이 조사한 2016년 대구 청년 임금 평균은 175만원 수준으로, 매년 평균 의중임금이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들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대구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지난해 대구지역 청년노동자의 주 평균 근로시간은 51.5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을 무려 11.5시간 초과했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일자리의 질이 나쁜 것이 문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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