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안동 프로모터스 대표, 지난해 백미 3t 홀로 직접 전해…올해도 1.2t가량 일일이 배달
'사장님' '대표님'이라는 말보다 '쌀 총각'이라는 별명이 더 좋다는 자동차정비공장 대표가 있다.
경로당과 홀몸 노인을 찾아다니며 쌀을 전달하는 안동 프로모터스 권오규(40)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훈훈한 온정을 보내온 권 대표의 쌀 전달 봉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개업을 하면서 단순히 없어지는 축하 화환을 대신해 주변에 나눠줄 생각으로 쌀을 받아 노인들에게 전달하면서부터다.
그는 "안동청년회의소 직전 회장을 지내면서 그동안 많은 기부를 해왔지만, 그 돈과 물품이 누구에게 어떻게 쓰일까라는 아쉬움이 항상 남았다"며 "부친도 경로당에 다니시는데 경로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20㎏ 백미 3t가량을 혼자서 직접 배달한 권 대표는 초겨울 날씨에도 몸에서 김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권 대표는 "자식이 있는데도, 끼니를 해결할 쌀조차 없이 아픈 몸으로 단칸방에서 굶주리는 노인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어르신들은 쌀을 받는 것도 좋아하셨지만 다른 사람의 대화와 관심을 더 그리워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배달하며 만난 노인들과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게 됐고 지난 9일 20㎏ 백미 총 1.2t가량을 또다시 직접 배달했다.
그는 "8개월 만에 다시 찾아간 경로당이었는데 어르신들이 '쌀 총각'이 또 왔다고 말씀하시며 얼굴을 알아봐주셨다"며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여러 직함을 가져봤지만 '쌀 총각'이라는 별명만큼 듣기 좋은 말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 최초로 젊은 청년들이 엔지니어로 있는 정비공장을 세우고 11명의 직원을 거느린 그지만 매년 2회씩은 '쌀 총각'이란 별명으로 어르신들을 만나 쌀을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권오규 대표는 "다섯 살 난 아이의 아빠로서 쌀 총각이란 별명이 쑥스럽지만, 나중에 아들이 성장해 봉사를 이어받을 때까지 쌀 배달을 하고 싶다"며 "조그마한 정성으로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해줄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의 보탬이 되는 물품지원과 봉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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