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중인 것 만 100여 건
최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대구 수성갑 사무소(수성구 범어동)가 전국에서 몰려드는 민원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여당 중진인 데다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맡으면서 대구경북은 물론 충청'경남 등에서도 발길이 이어진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유권자 사이에 김 장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방증이라며 마냥 싫지만은 않다는 표정이다.
16일 찾은 김 의원의 대구 사무소는 곳곳에 빨간색 '차압 딱지'가 붙어 있었다. 얼마 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벌인 퍼포먼스 때문이다. 해고자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12일부터 사무실 한쪽에 마련된 소파에서 밤을 지새우며 점거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며칠 전에는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요구하며 지역주택조합 조합원 60여 명이 찾아오는 바람에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하지만 의원실 관계자들은 다른 민원인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태연해 보였다. 사무실 관계자는 "몇 달째 수많은 민원인을 상대하다 보니 내성이 생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당시 김 의원의 사무소를 찾는 민원인은 하루 2, 3명 수준에 불과했지만 요즘은 7, 8명이 기본이다. 민원 내용도 횡단보도 설치에서부터 의료사고 분쟁까지 다양해졌다. 진행 중인 민원만 100여 건에 이른다.
김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해당 부처나 지역구 의원에게 이야기하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를 때가 많지만 김 장관이 직접 전화해서 직원들에게 수고한다고 이야기하면 그동안 쌓인 피로가 녹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대구시와 자유한국당 의원보다 김 장관부터 먼저 찾는다"며 "김 장관이 정권 실세라고 판단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현상이 다소 속물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김 장관을 신뢰한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16일 오후 11시쯤 '지나는 길에 들렀다'며 사무소 앞 범어지구대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통닭, 커피 등을 사들고 온 그는 대원들과 애로사항, 자치경찰제 도입 등에 관한 이야기를 1시간가량 나눴다. 범어지구대 관계자는 "격의 없이 소통하는 분위기였다"며 "미리 방문을 예고했다면 준비하느라 직원 입장에서는 꽤 번거로웠을 텐데 이런 식으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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