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시지점 부지에 오피스텔 들어설까

입력 2017-09-14 00:05:01

만성적 매출 부진으로 매각 결정…대구시, 아파트 개발 불허 명시 오피스텔 건축 심의 불투명

이마트가 대구 시지점 매각을 전격 발표하면서 향후 개발 용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마트는 13일 부동산개발사와 대구 시지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구 시지점은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이마트 점포로 재탄생했지만 같은 해 이마트 경산점이 인근에 개점해 매출 적자가 누적돼 왔다. 이마트는 미래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시지점 매각을 진행해 왔다며 매각 대금과 매각 회사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대구 건설업계는 대구 시지점에 대한 부동산 개발 가능성을 일찌감치 점쳐 왔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 3월 만성적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울산 학성점 철수를 결정할 당시 해당 부지에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사업이 확정된 데 따른 것이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시지점 대지면적은 8천440㎡(연면적 4만2천302㎡)로 아파트 407가구, 오피스텔 162실 규모의 사업계획이 지방자치단체 건축심의를 통과한 울산 학성점 부지(8천17㎡) 규모와 비슷하지만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난항이 불가피하다.

대구시와 수성구청이 지구단위계획 당시 시지점 일대가 불허 용도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명시해 아파트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업 용도로 오피스텔을 건립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혀왔지만 이마저도 건축 심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울산 학성점 경우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건설에 바로 매각했다. 이에 반해 시지점은 신세계건설뿐 아니라 수도권, 대구경북권 건설업체가 오피스텔 개발 방식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상 하자가 없다 하더라도 사실상 주거 용도로 볼 수 있는 오피스텔 허가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건축 심의에서 문제 제기가 잇따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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