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상주동학축제에 부쳐

입력 2017-09-14 00:05:01

제3회 상주동학축제가 15일부터 16일까지 상주시 은척면 우기리 상주동학교당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인권 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한 동학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국가지정기록물 제9호로 지정된 상주동학교당 1천400여 점의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것이다. 동학의 유물이 남아 있는 곳은 상주가 유일하다.

올해 주제는 '생명존중 인간존중 평화존중'으로 정했다. 상주동학 헌성식 재현, 상주동학 서사시극, 검무, 동학복식 페스티벌, 국악퓨전, 동학아리랑 소리공연, 청수 소원빌기, 동학백일장, 동학퀴즈 열전, 동학유물 해설 및 동학복식 전시 등이 진행된다. 또한 초'중'고교생을 위해 동학유물 채색 및 마스코트 제작, 동학목판 탁본, 동학복식 입어보기 등 흥미롭고 유익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은자골 빈막 한마당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상주 은자골 막걸리와 빈대떡을 제공하여 축제의 흥을 북돋울 계획이다.

상주동학축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오늘날 물질 만능주의와 입시 지옥에 매몰된 학생들이 근검과 절약, 성실(誠)'공경(敬)'믿음(信)을 바탕으로 한 동학정신을 체득함으로써 건전한 인격 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상주 시민의 화합과 대동단결에 기여한다. 다양한 종교적 갈등과 각종 선거로 찌들고 멍든 시민들이 동학의 인간존중 평화존중 정신을 축제를 통하여 감화받음으로써 화합과 대동단결의 소중한 단초가 될 수 있다. 동학은 허황된 꿈과 허례, 과욕과 허식을 배제하고 검약과 절제된 정직한 삶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와 상호 간의 화평을 중시한다.

더욱이 축제를 통해 동학교당에 보존된 동학유물을 온전히 유지하고 가치를 연구'홍보함으로써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한다. 동학유물은 상주 동학교당에만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그 희귀성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창성과 비대체적인 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세계적 중요성이 인정된다.

상주동학교당에 소장되어 있는 동학유물은 총 283종 1천470점이나 된다. 종류별로 보면 동학 관련 전적이 134종 197점, 책판이 65종 793점(판), 복식이 8종 39점, 기타 유물이 76종 441점이다. 이 외에도 2천366점의 비공개 기록물이 보관되어 있어서 기록물의 총수는 3천836점이다.

상주동학교당 소장 유물은 일제강점기에 압수당하기도 하고 검열 과정에서 유실되거나 회수하지 못한 자료가 다수 있기는 하나 대부분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질적 양적인 측면에서 그 가치와 의의가 매우 지대하다. 동학교당 유물은 동학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자료이고, 또한 상주동학교의 반일 민족운동 양상과 역할을 규명하는 귀중한 사료이다. 국문학, 특히 가사문학 자료의 보고라고 할 수 있으며, 한국 인쇄문화 연구의 귀중한 자료 역할을 한다.

이처럼 상주동학교당 소장 기록물은 민족문화 연구의 귀중한 자산이요 보고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동학박물관을 만들어 잘 보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체계적이고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하여 그 가치를 규명함으로써 민족문화의 정수로 승화'발전시켜야 할 가치가 있다.

동학사상은 우리 고유의 정신이면서 세계인이 공감하는 시대정신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다. 이번 동학축제에 참여함으로써 동학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찾고 생명'인간'평화 존중의 이상사회 실현에 함께하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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