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대구에 전문 운동센터 오픈

입력 2017-09-14 00:05:01

2차대전 때 부상자 치료·기구 이용한 '슬링' 소근육 강화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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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바디발란스 운동센터\'에서 최윤정 원장이 한 회원에게 줄을 이용해 상체 근육을 바로잡아주는 운동을 도와주고 있다. 권성훈 기자

"과학과 의학이 담긴 첨단기구가 우리 몸의 건강과 균형을 잡아줍니다."

흔들리는 빨간 줄(Red Code)과 보조기구를 이용한 과학적 보디 밸런스 운동인 '슬링'(Sling). 생소한 개념의 운동이라 직접 체험을 해보니, 조금은 감이 왔다. 침대에 눕자 빨간 줄이 머리, 몸통, 허리, 엉덩이, 다리 부위를 공중부양시켰다. 몸은 중력이 없어진 상태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쓰지 않던 뼈와 관절, 근육 등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이후 하체를 공중에 매달아 골반 및 하체 관절과 근육을 바로잡도록 도와줬다. 온몸의 관절과 근육을 이완시킨 다음에는 큰 밴드를 이용해 앉았다 일어나기를 100번 반복했다.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걷는 데도 훨씬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슬링은 일종의 현수운동 시스템(Suspension System)이다. 줄을 통해 신체적으로 좋지 않은 부분을 개선해주고 근력 및 근지구력 강화, 통증 조절,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톰센(Thomsen) 교수는 슬링의 원리를 이용해 부상당한 환자들의 치료를 도왔으며 영국의 구스리에 스미스(Guthrie Smith)는 소아마비 환자들의 약화된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슬링을 사용했다.

슬링은 열린 사슬과 닫힌 사슬로 운동의 강도를 조절하며 인체 부위의 약화된 고리(Weak link)를 찾아간다. 줄을 매달은 고리 부위(Hanging Point)와 몸에 줄을 건 부위(Sling Point), 움직임이 일어나는 인체 관절 부위(Motor Axis) 등 세 가지 부위가 역학적'기계적 작용을 일으키며 우리 몸의 근육 및 관절 기능을 향상시켜 준다. 특히 슬링은 소근육들을 강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가 좋아, 척추의 안정성을 증대시켜줄 뿐만 아니라 만성 요통의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슬링의 운동방법도 다양하다. 크게는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1. 상지 편=▷경부 운동 ▷견갑부 운동 ▷주관절 운동 ▷질환별 운동 #2. 하지 편=▷요부 슬링 ▷고관절 슬링 ▷슬관절 슬링 등이다. 각 세부 운동별로는 다양한 동작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있다.

때마침 대구에 대한민국 슬링 운동의 대부 박성진 체육학 박사가 운동센터를 열었다. 슬링 운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고, 저서 '전문가를 위한 슬링 운동'(상지 편, 하지 편)까지 펴낸 박 소장은 수성구 시지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바디발란스 운동센터'(박성진 슬링운동연구소)를 열었다. 체육학 석사(영남대 스포츠과학대학원)인 아내 최윤정 원장도 남편을 도와 대구에 슬링운동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도움말 박성진 슬링운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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