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크라우드펀딩 스타 조상우 '레디오' 대표

입력 2017-09-13 00:05:00

식빵고양이 캐릭터 쿠션인형·문구 '대박'

조상우 레디오(Re
조상우 레디오(Re'dio) 대표는 식빵고양이 캐릭터로 국내 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이라는 뜻의 펀딩(Funding)을 결합한 용어다. 주로 창업자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先)주문 또는 후원 형태로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새로운 투자방식이다. 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최근 '스타'가 된 대구의 한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6월 대구에서 창업한 '레디오'(Redio)의 조상우(27) 대표다. 그는 지난 4일 국내 대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www.tumblbug.com)에서 '식빵고양이 파운드캣' 캐릭터를 활용한 쿠션 인형과 문구제품을 출시, 첫날 하루 만에 목표금액(1천만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텀블벅이 반려동물 상품을 한데 모아 기획한 '함께 사는 동물 생각, 우리 집 막내전'에서 파운드캣은 12일 오후 현재 1천800여만원의 후원금과 400여 명의 후원자(고객)를 기록하고 있다. 펀딩 기간은 다음 달 10일까지. 이후 고객은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차례대로 받게 된다.

조 대표는 "폭발적인 반응에 깜짝 놀랐다. 고객 중에는 '고양이 좋아하는 마음을 정말 잘 대변해줬다'면서 응원의 후원금을 보내준 이들도 있다"고 했다.

'파운드캣'은 웹툰의 성지로 알려진 네이버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상위권에 매겨진 캐릭터 콘텐츠다. 식빵 모양을 똑 닮은 웅크린 고양이, 아기자기하면서 따뜻한 그림체로 '펫팸'(Pet과 famil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사람)족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 대표는 "올 3월부터 웹툰 만화가와 공동으로 만든 식빵고양이 웹툰을 네이버에 싣고 있는데 팬들이 꽤 많다. 웹툰을 보고 '이 캐릭터 제품이 나오면 꼭 사고 싶다'고 한 팬들이 이번 크라우드 펀딩에 꽤 많이 참여한 것 같다"고 했다. 파운드 캣은 도도하면서 사랑스러운 고양이 특유의 매력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실 조 대표는 1년 전 캐릭터를 통한 IP(지식재산권) 사업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스스로 분석한 원인은 대중의 호응을 얻는 데 필요한 콘텐츠(스토리)의 부재였다. 식빵고양이 웹툰은 그런 실패 경험에서 탄생했다.

웹툰 팬이 늘자, 사업자금 확보 기회는 빠르게 찾아왔다. 대구시가 올해 처음 시행한 '크라우드 펀딩 지원사업' 지원대상에 선정된 것이다. 그는 지난 6월부터 전문 교육과 멘토링을 받았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별 분석과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조 대표는 발표 평가에서 최종 지원 대상에 선정돼 마케팅 자금을 받았다. 조 대표는 "대다수 스타트업이 겪는 난관을 대구시 지원으로 무사히 넘을 수 있었다. 캐릭터 라이선싱이 활발한 홍콩,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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