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전쟁은 임박했는가?

입력 2017-09-11 00:05:01

평양고등보통학교
평양고등보통학교'연세대(영문학)'보스턴대 대학원(철학박사) 졸업. 전 연세대 부총장. 현 태평양시대위원회 명예이사장

北 수소탄 만들어 미친 듯이 설쳐

주한미군 철수시켜 적화통일 야욕

美 정치는 여론 존중할 수밖에 없어

생각 없이 반미 감정 부채질은 안돼

UN의 안전보장이사회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개발을 반대하는 동시에 이에 상응하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조선의 김정은은 대륙간탄도미사일 제작에 열을 올리더니 최근에는 1945년 8월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탄보다 다섯 배나 더 강력한 수소탄 제조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을 위협하는 미제국주의자들을 응징하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고 하고 있다. 1945년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투하하기 직전 일본 군국주의자들을 향해 일찍이 경험 못 한 재앙을 면하려면 즉시 항복하라고 경고하며 조속히 항복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류 역사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엄청난 재앙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일이 있었다. 이와 같은 경고를 오늘의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김정은을 향해 거침없이 던지고 있다. 이 두 사람의 대결을 지켜보면서 이러다가 지구 전체가 전쟁에 휘말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식견 있는 많은 인사들이 가지게 된 것 같다.

한국은 이제 살아남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입장에 다다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자신도 간헐적으로 되뇌던 김정은과의 대화 가능성을 포기한 것 같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대화가 불가능할 것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북에도 동족들이 생존하고 있음을 연민의 정으로 바라보기 때문인지 북에 대한 유화적인 제스처를 되풀이할 때 사실상 남한에 사는 우리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6'25와 같은 전쟁은 이 땅에서(한반도에서) 절대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공언을 서슴지 않을 때 국가 안보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선량한 한국인들의 심사가 불안하고 초조했던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생각하여 보라! 한국 땅에서 절대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공언하는 것은 미국과 일본 같은 우리들의 동맹국 국민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 듯한 발언이라고 보인다. "전쟁은 한국에서 일어나면 안 될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같은 동맹국들에서도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다"라는 말을 반드시 덧붙여야 할 것이 아닌가!

북한이 전쟁을 시작해도 승산이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전쟁이라는 엄청난 불행을 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그들을 살리는 길이 되지 않겠는가. 일본도 미국도 다 북의 핵 때문에 초토화가 되는 경우에 한반도만이 그 재난을 면할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앞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선호하는 나라들이 하나가 되어 자유를 말살하려는 무리들과 상대하여 싸워서 이길 포부와 결심을 단단히 하는 것이 정도가 아니겠는가.

수소탄을 만들어서 저렇게 야단스럽게 구는 김정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김정은은 왜 미국을 그렇게도 증오하는가. 미군이 남한에 주둔하고 있는 한 한반도의 적화통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성난 말처럼 저렇게 날뛰는 김정은을 달래기 위해 만일에 미국이 남한에서의 미군 철수를 약속한다면 김정은은 웃으면서 핵무기를 다 포기하겠다고 자진하여 트럼프의 손을 잡을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안에도 한반도의 적화통일을 꿈꾸는 미친놈들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한반도가 적화통일이 되는 날 전 세계는 제3차 세계대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트럼프가 오늘 무슨 큰소리를 치건 미국 정치는 여론을 존중할 수밖에 없는데 생각 없이 반미 감정을 부채질하는 자들 때문에 미국의 여론이 "한국을 포기하자"라고 나오면 한반도의 적화통일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니겠는가. 오늘의 지도층이 한번 이 시대의 영웅이 되어 보겠다는 헛된 희망을 가지고 책임질 수 없는 발언들을 한다면 대한민국은 자유 진영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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