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반대 단체 서울로…조용해진 성주군 소성리

입력 2017-09-09 00:05:01

청와대 앞 배치 규탄 기자회견…"집회 계속…반대 여론전 본격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 추가 배치가 완료된 8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은 '태풍 뒤 고요함'과 '태풍 전 고요함'이 공존하는 '정중동'의 분위기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8천여 명의 경찰과 대치하고, 수백 명의 취재진, 군 관계자 등이 북새통을 이루었던 것과는 판이하게 반대구호조차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소성리 마을회관 도로에는 검문검색대가 다시 설치됐고, 사드 배치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5, 6명이 기지로 향하는 차량을 검문했다.

게다가 상당수 마을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이 이날 청와대 앞 사드 추가 배치 규탄 기자회견 참석차 상경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김천 주민단체와 시민단체 모임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8천 명은 사드 배치를 막으려는 성주'김천 주민을 18시간 만에 무너뜨렸다"면서 "이 시간 동안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민주주의 역시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는 사드 배치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박근혜 정권의 논리였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는 사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했었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고 지적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강현욱 대변인은 "매주 수요일 수요 집회와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도 계속 이어나가고, 성주투쟁위는 '파란나비 원정대'를 꾸려 전국을 돌며 사드 반대 여론전을 본격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사드가 배치됐지만 이를 철거하기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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