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최대 1천만원 떨어져…"지금 사면 손해" 거래 취소 잇따라
대구 부동산 시장의 '수성 불패'가 투기과열지구 쇼크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5일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은행권 대출 규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면서 분양권 거래가 뚝 끊겼고, 거래 가격 하락도 가시화하고 있다. 이 같은 분양권 시장 급랭은 중고 매물 아파트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수성구 전체에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7일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19년 2월 입주 예정인 수성 알파시티 동화아이위시(698가구)가 5일부터 분양권 거래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전매 신고는 단 11건에 불과했다. 6일에는 고작 2건이 전부였다. 지난해 조기 완판으로 분양 흥행에 성공한 동화아이위시는 공공택지(수성의료지구) 1년 전매 제한 이후 5일부터 거래가 풀렸지만 공교롭게도 이날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거래 실종 사태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수성구 전매 거래량은 전체 분양권의 70%를 차지하는데, 지난 5년 이래 가장 저조한 거래량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대출 규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으로 극심한 눈치 보기가 발생한 탓"이라고 했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수성구 분양권 프리미엄은 1억~1억5천만원 상당이다. 당장 급격한 가격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거래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시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성구 분양권 매도자들은 대체로 아직은 가격을 낮추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중동 '수성 효성해링턴플레이스' 경우 일부 매물이 5일 이후 100만~1천만원가량 내렸으나 같은 아파트 다른 매물은 6일 오히려 3천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범어동 일대 분양권 거래절벽은 지산, 범물, 시지 등 수성구 외곽 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산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5일 수성구 투기과열지구 발표 이후 매수자가 급격히 줄었다. 매수 계약을 했다가 어제 취소한 고객도 있었다"고 했다.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주변 99㎡(30평형)대 아파트 시세가 2천만~3천만원가량 올라 매매계약이 안 된다는 이유로 손해를 봐 가며 집값을 내리려는 매도자는 아직 없다.
범물동 E중개업소 관계자도 "지금 집을 사면 손해를 본다는 걸 모두가 안다. 현재 매도 매물은 여전히 기존 시세인 99㎡ 기준 2억6천만원 전후로 형성돼 있고, 급매 물건만 1천만원가량 내린 2억5천만원 전후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동안 가격 하락이 눈에 띄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한 달가량은 지나야 본격적인 하락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다만 과거 여러 차례 정부 주도 부동산 규제가 시행됐을 때도 수성구 집값이 급격히 내린 적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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