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연기 캐릭터엔 자괴감…그래도 좋은 도전"
강렬한 인상 보인 예전과 다른 역할
"감정 폭발 장면 많아 힘들었지만
좋은 선배 덕분에 무사히 마무리"
멜로 상대 정소민과 러브신 연기
생각보다 반응 좋아 자신도 놀라
10월 입대 예정 "잘 갔다 올게요"
배우 이준(29)은 첫 주말 드라마 출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시청자들의 엄청난 사랑도 받았고, 앞으로 더 기대되는 배우가 됐다. 물론 오는 10월 잠시 연기를 떠나 입대해야 하지만 2년 후 돌아올 그가 벌써 기다려진다고 해도 되지 않을까.
최근 끝난 KBS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인 안중희 역을 맡았던 이준은 "사실 가족극이라서 처음에는 편하게 생각했다"며 "굉장히 유쾌하고 코믹한 드라마라고 봤는데, 대본을 받을 때마다 감정이 폭발하는 신이 많아서 힘들고 당황했다. '역시 세상에는 무슨 일이든 쉬운 게 없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준은 감정 폭발 신을 잘 소화했다. 52부작이나 되는 작품에 녹아들었다. 영화 '배우는 배우다'를 시작으로 드라마 '갑동이' '뱀파이어 탐정' 등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른 유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준은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첫 리딩 때 김영철 선배님을 봤을 때는 긴장했어요. 백발이었고 카리스마가 대단하셨거든요. 촬영 때는 칭찬도 해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좋았어요. 김해숙 선배님은 카메라 앵글에 나오지 않는데도 제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게 눈물을 흘려주셨던 게 기억나요. 이유리 선배님은 촬영분이 많아도 힘든 걸 내색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영광스러웠던 촬영이었습니다."
멜로 상대였던 정소민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안중희와 변미영의 러브신은 '아버지가 이상해' 시청자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동안 나는 '멜로형 얼굴'이 아니라고 느꼈다"는 이준은 "팬들이 멜로를 해달라고 했는데 '내 얼굴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다. 나도 놀랐다"고 웃었다.
"사실 정소민의 머리를 쓰다듬는 신은 정말 못 한 것 같아요. 살면서 누구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안전벨트를 해준 적이 없거든요. PD님과 소민이가 '강아지를 쓰다듬듯이 하라'고 조언해줘서 연습할 정도였죠. 안전벨트를 할 때도 옆자리가 너무 멀어서 발이 인어공주처럼 되더라고요.(웃음)"
극 중 아이돌 출신의 배우라는 역할은 현실의 이준과 똑같았다. 출연작마다 캐릭터 연구에 골몰한 이준은 이번에는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다. 본인이 경험했던 것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연기하기는 어려웠다. 특히 극 설정상 초반에는 '발연기'를 해야 했다. 이준은 "발연기를 하면서 자괴감이 들고 공허했다"고 웃으며 "너무 쉽게만 생각했다. 캐릭터가 발연기를 하는 건지, 내가 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안중희가 연기력 논란에 시달린 것과 달리 이준은 데뷔 때부터 배우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주말드라마를 하기 전에는 걱정했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무조건 덤비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욕을 먹을지, 칭찬을 들을지 두려웠지만 일단 시작해보자고 다짐했죠. 주말드라마 도전도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이준은 오는 10월 24일 8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할 예정이다. SNS를 통해 직접 입대 소식을 알려 화제가 됐다. 그는 "입대할 때 사진 찍히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고, 대단한 곳에 가는 것도 아니고 당연한 것이라 조용히 가고 싶었다"며 "하지만 드라마 출연진과 제작진도 입대 시기를 물어봤다. 무엇보다 팬들한테 알리고 가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 직접 입대 소식을 알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남자라면 다 가는 건데 긴장할 이유는 없는 것 같아요. 성실하게 잘 갔다 올게요. 아,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함께한) 안판석 PD님이 JTBC에서 작품을 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제대 후에 감독님과 드라마를 꼭 다시 찍고 싶습니다. 하하하."
사진 프레인 TP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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