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입맛 달군 영양고추, 사흘간 35억원어치 팔려…서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

추·농특산물 35억 판매…TV·신문 등 홍보 효과도

영양군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련한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에는 3일 동안 30만여 명의 서울 등 수도권 소비자들이 몰렸다. 이번 축제에서는 김장 양념 생산지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김장 양념시장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양군 제공

소비자 곁으로 찾아가는 맞춤식 농산물 축제인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은 전국적 모범 사례가 됐다. 고추 하나만으로 열리는 단일 품목 최대 축제로도 유명하다. 2010년까지 매출 10억원에 머물던 이 축제는 이후 고추 가격 상승과 소비자 신뢰도 확보, 축제 인지도 확대 등이 어우러지며 최고 45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단일 품목 농산물 축제로는 보기 드문 성공 신화를 쓰는 것이다. 'H'O'T'는 건강(Health)하고 전통'근본(Origin) 있는 맛(Taste)을 의미한다. 영양고추에 대한 지역민들의 강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함축된 표현이다.

◆3일 동안 30만 명이 찾아 35억원어치 판매돼

올해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에는 4~6일 사흘간 30만여 명의 서울 등 수도권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영양고추와 농특산물 30억원어치가 팔리고, 5억원어치의 직거래 주문 성과를 올렸다. TV 광고, 프로그램 PPL 광고, 신문 보도,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 등 500억원 이상의 홍보 및 경제유발 효과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영양고추를 사랑해 준 서울과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재배에서부터 건조, 상품 포장까지 한국농업경영인 영양군연합회에서 철저한 품질관리를 했다.

엄선된 70여 생산단체와 농가가 참여해 최고 품질의 고춧가루와 고추 등을 판매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대비해 사과, 복숭아, 전통장류 등 다양한 우수 농특산물을 비롯한 가공품, 특산품 등도 선보였으며 다양한 체험 행사와 전시 등으로 영양 농특산물의 우수성과 지역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축제는 연일 많은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첫날부터 준비한 물량이 바닥나면서 농민들은 물론, 관련 공무원들이 직접 새벽에 영양 현지에서 추가로 물량을 수송하는 등 원활한 판매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마지막 날인 6일 권영택 영양군수가 시각장애인 단체인 한빛맹아원에 200㎏ 상당의 김치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직접 전달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도 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천만 서울 시민과 수도권 주부들에게 정직하고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건고추를 소비하지 않는 젊은 연령층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하나로 연결되는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김장 양념 생산 지역과 손잡은 소비자 맞춤식 축제

이번 축제장에서는 고추 판매와 함께 행사장을 직접 찾는 수도권 소비자들을 위해 영양고추의 단맛과 매운맛을 직접 맛볼 수 있도록 '영양고추로 만든 매운 떡볶이 시식'과 '김치 명인이 강의하는 김장김치 담그기 강좌와 체험', 최초의 한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 음식 전시 및 시식'등 다양한 전시'시식행사를 선보였다.

영양고추로 만든 다양한 조형물 전시와 추수하는 농경체험 민속놀이'빛깔찬 고추장 담그기 체험, 세계 여섯 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과 '반딧불이 홍보 체험관', '영양군 농특산물을 이용한 농촌여성 창작품 전시' 등 다양한 전시'체험관을 운영해 관람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행사 첫날인 4일 서울광장에서는 '생방송 KBS 6시 내고향' 등이 현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해, 전국에 영양고추를 알렸으며, 개그맨 윤택과 함께하는 영양 고로쇠 고추장 담그기, 김치 시연 퍼포먼스 등이 진행되기도 했다. 고유문화인 김장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위해 '영양군(고춧가루)-의성군(마늘)-신안군(천일염'새우젓)-울릉군(수산물)' 등 김장 양념 생산지 지방자치단체들이 협력해 준비한 김장 양념거리 장터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권영택 군수는 "고추가 익는 8, 9월이 되면,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와 영양군으로 행사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성공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동안의 축제를 통해 우리 군은 평균 30억~40억원의 매출과 약 5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