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팔도유람-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산청한방약초축제

입력 2017-09-07 00:05:01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산청군 제공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산청군 제공
산청 한약방을 찾은 관람객들이 어의
산청 한약방을 찾은 관람객들이 어의'의녀복 체험을 하고 있다. 산청군 제공

동의보감촌서 아토피 상담

혜민서에선 사상체질 진단

약초 지짐과 약초 칵테일 한잔

알레르기 개선·피부관리 체험

의녀복 입고 한방촌거리 거닐어

11회 맞은 허준 골든벨 경쟁 치열

축제장 곳곳 반기는 구절초 눈길

최근 살충란, 햄버거병, 생리대 유해 성분 파문 등 자고 일어나면 터지는 '케미포비아'(화학을 뜻하는 Chemical과 혐오를 뜻하는 Fobia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신조어. 생활화학제품을 꺼리는 사람들을 일컫는다)로 먹거리나 생필품에 대한 회의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필수품에서 느끼는 배신감은 결국 직·간접적으로 인간의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피곤하게 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참을 수도 없는 노릇.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여행이 아닐까 싶다. 일상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공간을 찾아 나서면 그동안 쌓여 있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여기에 '힐링'이라는 요소까지 가미된다면 효과는 2배가 되지 않을까. 때마침 산청에서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산청한방약초축제가 그것이다. 도심 속 피로와 각종 화학물질로부터 잠시라도 탈출하고 싶다면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15일부터 10일 동안 동의보감촌서

'건강힐링여행! 아토피 치유의 특별한 만남'을 주제로 하는 산청한방약초축제가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산청에서 열리는 사계절 축제 중 가을에 열리는 축제이자 1년 중 가장 큰 축제이다. '한방약초'라는 이름에 걸맞게 올해는 현대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아토피 치유'와 '증상 완화'의 해답을 찾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토피 진단과 상담은 물론 알레르기 개선 방법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또 디톡스와 피부 트러블 개선 등 항노화 관련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산청군은 이번 17회 산청한방약초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개선점을 살필 수 있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만큼 공을 들였다. 지난달 18일에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산청한방약초축제의 콘텐츠 개발과 운영 방안,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성공 사례로 본 산청한방약초축제의 발전 방안, 산청한방약초축제의 글로벌화 전략 등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산청군 관계자는 "3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된 만큼 이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준비했다. 새로운 콘텐츠 개발은 물론 지역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웰니스 관광 선정된 '동의보감촌'

지난 7월 산청에 큰 경사가 났다. 산청의 대표 관광지인 동의보감촌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웰니스 관광 25선'에 들었기 때문이다. 웰니스 관광은 건강과 힐링(치유)을 목적으로 관광을 떠나 스파와 휴양, 미용, 건강관리 등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웰니스 관광 25선'은 한방과 힐링(치유)·명상, 미용·스파, 자연·숲 치유 등 4가지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25개가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산청군은 앞으로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과 여행상품 개발, 외래 관광객 수용 여건 개선 등을 지원받게 됐다.

앞서 동의보감촌은 지난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가 개최된 곳으로 세계에 널리 그 이름을 알렸다. 이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매년 개최되는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3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공신력과 인지도가 높은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행사 소개

올해 축제는 동의보감관과 항노화&아토피 체험관 등 축제장 곳곳에서 활력 넘치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체험 거리를 가득 준비한다. 조선시대 국립병원인 '혜민서'가 재현돼 사상체질 진단과 침·뜸 등 개인별 체질에 맞는 한방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특히 올해 축제부터 한방으로 다스리는 아토피 치유의 특별한 체험관이 신설돼 아토피와 면역력, 피부관리, 알레르기 등 전문가의 진료상담은 물론 항노화 상담·체험을 받을 수 있다.

한방촌거리에서는 한의원 체험을 비롯해 약초 채취 도구 전시 체험, 어의·의녀복 체험, 전통 대왕 약탕기 약차 체험, 약초주 시음, 약초떡 만들기, 동의보감 책 만들기 등의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개막식에서 '대왕 약탕기 점화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약초골효자전, 오작교아리랑, 이순신 등 마당극도 다채롭게 펼쳐져 축제의 흥을 북돋아준다. 특히 축제 기간 '도전! 허준 골든벨'이 개최될 예정이다. 제11회를 맞은 '도전! 허준 골든벨'은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3시간 동안 동의보감촌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한의과 대학생 140여 명과 산청군 내 중·고교생 100여 명, 관람객 760여 명 등 1천여 명이 상금 900만원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상장과 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우수상은 경상남도지사상과 200만원, 장려상 100만원, 노력상 2명에게는 50만원이 전달된다.

축제장 내 곳곳에 있는 소나무 숲 사이에는 구절초가 심어져 있어 꽃길을 걷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한방약초테마공원에는 12지신과 십장생 조형물이 설치돼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약초풀 행사장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며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축제장에는 광장과 폭포, 십장생동산, 대형 조형물에 야간 경관조명을 밝혀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축제장에는 산청의 특산물로 만들어진 힐링차'약초 지짐'약초 튀김'약초 비빔밥 등 한방음식, 기바위빵'약초과자 등 향토음식과 지리산 자락의 청정 환경에서 생산된 약초, 농특산물 등 건강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된다.

◆올해 새로 마련된 주목해야 할 행사

올해 축제부터는 축제장 광장 주변에 한의원과 한방 카페, 약초 음식점 등 한방촌거리를 조성해 즐길 거리를 더했다. 한방촌거리에는 산&청 청정골 장터가 운영되며 산청을 대표하는 청정 흑돼지와 한방 약초술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한방향토음식 체험장도 개설된다. 한방촌거리를 비롯한 축제장 아래쪽에는 각종 체험 부스와 먹거리 위주의 장소가 구성된다. 위쪽은 '약초향기 터널'을 비롯해 '맨발로 걷는 황토미로 공원' 등 힐링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뿐만 아니라 약초 천연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방약초 체험관과 약초화분 만들기, 누에생태체험 등 다양한 참여행사가 마련된다. 문화공연도 한곳에 마련됐다. 송순섭 무형문화재의 판소리 한마당을 비롯해 음악극 '아줌마는 아무도 못 말려', 목화 시배지인 산청의 전통문화인 무명 베 짜기 재현, 지난해부터 개최된 전국실버합창대회, 지역 대표 문화예술단체인 극단 '큰들'의 마당극 공연, 기산국악제, 불교문화제전 등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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