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시민대학'이 100세 시대를 맞은 시민들의 '학무지경'(學無止境'배움에는 끝이 없다) 욕구를 채워 줄 성인 공교육 인프라로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강좌에만 시민 1만5천 명이 모여 성공적으로 출발하면서다. 하반기 강좌는 ▷상반기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강좌 규모 ▷더욱 풍성해진 인문학 강좌 ▷중년층 이상 재취업 및 문화 향유를 돕기 위한 특화 강좌 등을 내세워 보다 많은 시민 참여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4개 주제 공개강좌…인문학 향기 가득
9~12월 운영되는 대구시민대학 하반기 강좌에는 모두 50개 강좌를 마련했다. 올 상반기 20개 강좌에서 2.5배 확대한 규모다. 그만큼 상반기 강좌 종료 뒤에 시민들의 강좌 확대 요구가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하반기 강좌 첫 일정이었던 지난 9월 5일 신달자 시인 초청 특강에는 500명이 넘는 시민이 특강 장소인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을 가득 채우는 등 보다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공개강좌는 모두 4개 주제로 편성돼 대구시청 별관에서 진행된다. 이는 상반기 강좌를 3개 주제로 구성했던 것에서 1개 주제를 더 늘린 것이다. 우선 2개 주제 강좌가 가을에, 나머지 2개 주제 강좌가 겨울에 진행된다. 강사진은 지난 7월 위촉된 시민 강사들을 비롯해 대구여성가족재단 '사람책'과 대구문학관, 대구경북인문학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지식과 세상'에서 추천한 강사들로 구성됐다.
먼저 '나는 대구시민입니다' 강좌가 지난 5일 시작해 10월 3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에 모두 8회, '희로애락의 인문학' 강좌가 7일을 시작으로 11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4시에 모두 8회 열린다.
'나는 대구시민입니다'는 대구 도시 이야기와 시민들의 삶을 주제로 다룬다. 9월 12일에는 권영진 시장이 '대구의 꿈과 도전'에 대해, 9월 26일에는 의사이자 시인인 박언휘 원장이 '계란 한 판과 약 한 봉지'라는 주제로, 10월 17일에는 대구준법지원센터가 다양한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대구시민법률콘서트'라는 제목의 강좌를 마련한다. '희로애락의 인문학'은 문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소재를 인문학으로 풀어낸다. 9월 14일 심후섭 아동문학가가 대구의 문학인 이상화'이장희'백기만을, 9월 28일 손태룡 음악문헌학회 대표가 대구의 건전가요를, 10월 19일 김태곤 대백프라자갤러리 수석 큐레이터가 화가 이인성과 이쾌대를 소개한다.
이어 11월과 12월에는 '인문학에 색을 입히다' 강좌가 화요일마다, '삶의 이야기로 읽는 고전' 강좌가 목요일마다 각각 8회 일정으로 진행된다. 공개강좌를 학습기간에 제한 없이 100시간 이상 이수하면 시민대학장 명의의 이수증을 준다. 수강료는 무료다.
◆드론'사물인터넷 가르쳐주고, 중장년층 재취업 돕고
공개강좌와 더불어 대구시민대학은 취업 및 창업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생애전환기 직업연계과정'과 특별과정인 '40+파더학교'를 운영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한발 앞서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30'40대, 은퇴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50대,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60대를 비롯해 삶에 변화를 주길 원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수요를 하반기 과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생애전환기 직업연계과정'은 경북대'대구교대'대구대'대구보건대'영남이공대 등 5개 지역 대학과 함께 전문성 함양을 위한 강좌를 마련했다. 드론 교육 지도사,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코딩 강사, 홈케어 전문가 등 모두 9개 강좌를 개설했는데 아쉽게도 8월부터 선착순 모집한 결과 전 강좌가 230명 정원을 조기에 채워 접수를 마감했다.
하지만 '40+파더학교'는 9월 중 접수 예정이라 기회가 남아 있다. 이 강좌는 대경대 평생교육원과 함께 중'장년층 남성들의 꿈을 응원하고 성공적인 사회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진작가, 드론 제작, 전통주 창업 등 다양한 소재의 8개 학과 13개 스타트업 전공을 개설할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엔 대구시민대학 본부캠퍼스로
대구시민대학은 벌써부터 내년 상반기 강좌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은 대구시민대학 본부캠퍼스 마련이다. 장소는 현재 대구 중구보건소로 쓰이고 있는 옛 대구지방국세청 교육문화관(중구 수창동 소재) 부지다. 대구시민대학은 이곳 건물 1층에 점자도서관을 이전시키고, 나머지 공간은 시민들을 위한 평생학습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거점 공간이 대구 도심에 마련돼 시민들의 이용 접근성이 나아지고 대구시민대학의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인프라를 확충해 연 20만 명의 시민을 참여시키고 특히 직업교육으로 1천 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대구시민대학의 목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시민대학이 풍요로운 일상의 학습을 향유하고 전 세대가 함께 배우고 소통하는 평생학습 공간이자 '성인 공교육의 희망사다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민대학은 강좌별로 상시 접수를 한다. 신청은 대구평생학습포털 웹사이트(tong.daegu.go.kr)와 전화(053-803-6675~8)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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