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손잡은 국민의당 "헌재소장 동의안 거부"

입력 2017-09-06 00:05:00

민주당 편드는 바른정당 "정기국회서 국정 논의"…정치현안 두고 새로운 짝짓기

국회 내 다당(多黨) 구도가 정착되면서 현안을 두고 원내정당들이 새로운 짝짓기를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개혁적 성향을 보여온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보수 색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정치현안을 두고선 이 구분법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선 각 정당이 성향과 상관없이 손을 잡는 이유로 ▷정치적 텃밭을 둘러싼 힘겨루기 ▷진영 내부의 선명성 경쟁 ▷정치적 존재감 부각 등을 꼽고, 정치지형이 복잡해지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빈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각 정당이 기존 노선에서 벗어난 합종연횡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최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거부함으로써 여당이 아닌 한국당과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김 후보자가 그동안 각종 판결에서 진보성향을 보여왔고, 호남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이례적인 입장 선회다.

정치권에선 호남에서의 주도권을 두고 여당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 임명에 따른 정치적 효과를 민주당이 독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정기국회 불참을 선언하고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을 비난하면서 정기국회에 참여해 여당과 국정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제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보수진영에선 바른정당이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선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도 안보 현안을 두고선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한국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정당이 정치투쟁과는 거리를 두면서 안보와 민생은 꼼꼼하게 챙기는 새로운 보수정당의 전형을 보이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한다"며 "안보 현안이 정국을 뒤덮고 있는 상황이라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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