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국 공군 군수사령부 상사 오후 10시 수성못 인도서 발견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일대에서 열린 '생명사랑밤길걷기대회' 자원봉사자가 실종 신고된 80대 노인을 가족 품으로 인도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주인공은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복무 중인 이승국(43) 상사. 그는 중학교 3학년 아들과 함께 이번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30㎞ 코스의 차량 통제를 맡았다.
이 상사는 이날 오후 10시쯤 반환점인 수성못 오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에 걸린 이모(82)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이 상사는 "할아버지가 몸도 불편해 보이고 대화도 잘 되지 않았지만 집이 어디냐고 물으니 반대편을 가리키시기에 조심히 가시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쓰여 다시 찾았다"며 "어르신의 휴대폰을 보니 이미 부재 중 전화에 음성메시지까지 많아 댁으로 연락을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상사의 전화를 받은 아들 이명진(42)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뇌경색으로 이미 두 차례 쓰러졌던 아버지를 온 가족이 찾아 나섰다가 오후 7시쯤 실종 신고를 했다"며 "아버지는 타인과 의사소통도 어렵고 방향 감각도 불안정해 최악의 상황까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할아버지는 휴대폰이 있었지만 보청기가 없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그나마 실종 신고 뒤 경찰의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수성구 파동 인근에 머물고 있는 것까진 확인됐으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아들 이 씨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좋은 분을 만나 천만다행"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괜히 곤란한 상황에 처할까 봐 남을 돕는 데도 조심스러운 세상인데 정말 오랜만에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했다. 이 상사께서 사례금도 기어코 마다하시는 모습에 앞으로 나도 앞장서서 어려운 이웃을 살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상사는 당연한 일을 했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누구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제 아들에게 좋은 교육이 됐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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