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시신 처리 관한 유서 남겨
소설 '즐거운 사라'로 외설 논란을 일으켰던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가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66세.
이날 낮 12시 51분께 마 전 교수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산과 시신 처리에 관한 유서가 발견됐다며, 목을 맨 점으로 보아 마 전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 전 교수는 1989년 장편소설 '권태'로 데뷔했으며, 연세대 국문과 교수 시절이던 1991년 7월 성애소설 '즐거운 사라'를 발간해 외설 논란에 휩싸였고, 1992년 구속돼 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 사건 이후 마 교수는 연세대에서 해직과 복직, 휴직을 반복하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위장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히며, 이를 '울화병'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84년 모교에 부임했다. 유작으로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소설집 '나만 좋으면' '나는 너야' '인생은 즐거워'를 비롯해 장편소설 '사랑이라는 환상' '별것도 아닌 인생이' '광마 일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