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검토 발언 직후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한 것과 관련, "현 상황은 한미 FTA 폐기를 입에 올릴 때가 아니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북한의 핵실험이 한미동맹 약화와 주변국의 분열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스스로 동맹 관계를 훼손하는 갈등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심지어 "바보 같은 짓" "북한을 이롭게 하는 이적행위" "스스로 자멸에 이르게 하는 자해 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 연구원은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를 철회하겠다고 위협한 것보다 더 바보 같은 짓은 있을 수 없고, 시기적으로도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매닝 연구원은 "트럼프는 김정은과 누가 더 한미동맹 관계에 틈을 벌릴 수 있는지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트럼프는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자 허세를 부리며 엄포를 놓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제 막 협상의 1라운드에 들어갔을 뿐이고 아직 개정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런 롬버그 스팀슨센터 수석 연구원도 "미국이 한미 FTA에서 철수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봐도 어리석고 바보 같은 일이고, 스스로 자멸에 이르게 하는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롬버그 연구원은 "특히 북한의 도발에 직면해 강력한 동맹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순간에, 한미 FTA를 철회한다는 것은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미 해군연구소의 켄 가우스 박사는 "한미 양국이 북한과 중국에 맞서 빈틈 없는 공동전선을 펴 나가야 할 순간에 한미 FTA 철회라는 엄청난 압력을 한국 정부에 가하면서 북핵 문제를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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