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국제사회가 대북 원유 금수로 의견을 모아가며 중국을 압박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이 연일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자국 내 보도통제를 하면서 한미일 3국 주도의 대북 강경제재 요구에 맞서 중국은 러시아와 편을 모아 제재 무용론과 더불어 '대책 없는' 대화 재개 타령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의 당사국은 미국이라면서 북미 양국에 책임이 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카드를 꺼내려는데 대해 중국은 자국의 '북핵 책임론'을 강력히 부인하는 방법으로 맞서고 있어 보인다.
다시 말해 중국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근본적으로 북미가 풀어야 한다는 식으로 북핵 책임론을 비켜가면서, 그런 논리의 연장선에서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은 부당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긴밀하게 연결된 세컨더리 보이콧과 대북 원유 금수 조치에 대해 중국은 관영매체와 관변학자들을 통해 두 가지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사실상 북한 사용량의 90% 이상의 원유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금수에 동참할 경우 비난의 화살이 자국에 집중돼 북중 간 갈등과 대립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유 금수라는 치명타가 북한에 가해져 북한 붕괴로 이어진다면 난민 문제를 포함한 온갖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를 중국이 떠안게 될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중국은 아울러 세컨더리 보이콧이 본격화한다면 대미 수출에 막대한 영향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중국의 기간 경제망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걸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의 막이 오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런 탓에 중국은 가능하면 미국과 타협해 세컨더리 보이콧이 현실화하는 걸 피하려 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세컨더리 보이콧 카드를 쓰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미국은 다른 옵션에 더해 북한과 거래하는 어떤 나라와도 모든 무역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4일 안보리 차원의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혀 세컨더리 보이콧 발동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5일 관변 학자들을 인용해 대북 원유 공급중단과 대북 전면 교역중단이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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