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서민 귀금속'인 은괴, 즉 실버바 판매가 급증했다. 4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평소 하루 평균 20개 정도 팔리던 1㎏ 단위 실버바가 북한의 6차 핵실험 다음 날인 이날 하루에만 648개나 판매됐다. 이는 평일 대비 3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1㎏짜리 실버바 가격은 84만원으로, 같은 중량의 골드바(약 5천600만원)의 약 70분의 1에 불과하다. '서민들의 귀금속'으로 불리는 이유다.
통상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 일부 자산가 위주로 휴대성이 좋은 '미니 골드바' 구매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에 실버바 구매까지 급증한 것은 서민층 사이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금거래소 송종길 상무는 "보통 한반도 정세가 불확실해지면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골드바 판매가 많이 늘어나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 실버바 판매가 급증했다. 북한의 핵실험 영향이 서민층에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4월 북한의 고강도 미사일 도발이 이어졌을 때도 지금과 비슷하게 실버바 판매가 급증한 바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니 골드바 역시 평소보다 5배 이상 판매됐다. 이날 하루에만 10g짜리는 273개, 100g짜리는 207개가 팔렸다.
금값도 치솟고 있다. 한반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0.85% 치솟은 온스당 1천336.43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금값도 1돈(3.75g) 22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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