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직속기관·17개 도서관·4개 수련원 명칭 앞에… 표지판 교체 2억5천 헛돈 들 판
경상북도교육청이 직속 운영기관과 지역 도서관의 기존 이름 앞에 '경상북도교육청'이란 7글자를 집어넣겠다고 해 말썽이 일고 있다. 관할 주체만 강조한 이 같은 작명은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경북도교육청은 최근 경북도교육청 직속기관인 경상북도교육연구원, 경상북도과학연구원 등 11개 직속기관과 지역교육청에 있는 17개 도서관, 4개의 수련원 명칭 앞에 '경상북도교육청'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금동락 경북도교육청 조직관리담당은 "경상북도립이라는 명칭이 있어서 경북도청 소속인 줄로 착각해 사용자들이 도청에 건의하는 일이 있고 헷갈려한다는 지적이 경북도의회에서 나왔다"며 "이번 명칭 변경을 통해 경북도교육청의 존재감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립'이 붙은 기관은 모두 '경상북도교육청'이라는 소속을 강조하는 이름으로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경상북도립 의성공공도서관'은 '경상북도교육청 의성도서관'으로, '경상북도과학연구원'은 '경상북도교육청과학연구원'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최종 결정은 경북도의회의 손에 넘어갔다. 이달 중으로 관련 조례와 시행규칙을 바꾸면 내년 1월부터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된다. 이름이 바뀌면 표지판과 간판 교체 비용으로 2억5천만원이 든다.
이에 대한 반발은 거세다. 이미 교육 이미지가 강한 도서관과 직속기관 명칭에 굳이 '교육청' 명칭을 함께 써야 하느냐는 것이다. 양서 보유나 시스템 개발에 써야할 돈을 낭비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경북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안동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부 박순희(58) 씨는 "그렇게 쓸데없는 곳에 2억5천만원이나 들인다니 어이가 없다. 도서관 시청각실에는 10년 넘게 곰팡이 냄새가 나는데 시설 개선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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