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의 취업 성공 노트] 대구과학대 출신 서울삼성병원 인사팀 정도감 씨

입력 2017-09-04 00:05:00

4년제 대학 다니다 진로 U턴, 토익성적 잘 따 해외 인턴 참가

2012년 대구과학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삼성병원 인사팀 신문화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도감(32) 씨. 심신이 고단한 신입 시절을 보내고 이제는 하루하루 출근길이 즐겁다. 정 씨는 "2012년 병원 채용 시험에 합격하고 첫 근무를 시작한 곳은 암센터의 흉부외과 중환자실이었는데 3교대 병원 근무에 적응하느라 다이어트가 절로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인사팀 신문화파트로 발령받아, 새로운 업무를 익히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는 정 씨는 다시 신입직원이 된 기분이라고 했다.

2009년 이 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한 정 씨는 인문계 고교를 나온 뒤 지방의 한 4년제 대학 토목학과를 다니다 뒤늦게 진로를 바꾼 전형적인 'U턴 학생'이다.

군 생활을 의무병으로 복무하며 '간호'라는 진로에 눈을 뜨게 됐다. 정 씨는 간호사인 어머니의 권유에 남자 간호사의 꿈을 키웠던 것이다.

늦깎이로 들어선 길인 만큼 학교생활에 늘 열심이었고, 욕심도 많았다. 1학년 때 과대표를 맡았고 대한간호협회가 발행하는 신문기자로도 일했다. 2학년 2학기 때는 대구과학대와 교육부가 공동 주관한 '글로벌 인턴십'에 참가하기도 했다. 평소 학점과 토익 성적을 잘 따둔 덕분이었다. 정 씨는 "16주 동안 미국 뉴저지주 블룸필드대학에서 의학 수업 등을 들었고 현지 병원에서 인턴 실습도 했는데 그때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두고 한 마지막 병원 실습에서 있은 환자와의 추억은 지금도 자신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 말기암 환자가 씻는 것조차 거부하며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은 채 시간만 보냈다. 병실에선 악취가 풍겼지만, 정 씨는 다른 간호사와 달리 마스크도 쓰지 않고 계속 도왔다. 이후 4일째 되던 날 그 환자는 정 씨에게 직접 씻겨 달라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 정 씨는 "샤워실에서 환자를 씻겨 드리며 나와 그분이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

간호사는 진출 분야가 정말 다양하다. 특히 고령화사회에서 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시대에 맞게 미국에서 간호사로 일할 기회도 더욱 늘고 있다. 정 씨는 "간호라는 것이 환자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간호하는 것인 만큼 로봇이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며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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