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의 유혈충돌로 사망자와 난민이 급증하면서,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미얀마 정부와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 이슬람교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수치의 노벨평화상 박탈을 주장하는 시위가 열렸고,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는 미얀마 정부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3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는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열렸다.
'로힝야족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직업 공동체'가 주도한 시위 참가자들은 로힝야족에 대한 잔혹 행위를 묵인한 수치에게서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치는 지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상위원회는 미얀마의 민주화 및 인권 운동을 지지하며 수치가 택한 비폭력 접근 방식을 기리고 싶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15년 11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수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그리고 미얀마군에 의한 '인종청소'를 묵인 또는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앞서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도 로힝야족 지지단체가 주도한 로힝야족 학살 반대 시위가 열렸고, 지난달 29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관심과 유엔 차원의 개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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