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지역 부품업체 눈물
부품 공급 문제로 지난 주말부터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이 지난달 30일 재가동을 시작했지만 지역 자동차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현대차와 함께 중국 베이징에 동반 진출한 A업체 관계자는 "사드 보복으로 인한 극심한 판매 부진 때문에 가동률이 절반 정도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 주말 베이징에 있는 공장 3곳과 창저우 공장 1곳 등 4곳 모두 가동이 중단됐다. 재가동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라 언제 가동 중단 사태가 다시 올지 걱정이다"고 했다.
30일 현대'기아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모두 43만947대(현대차 30만1천277대'기아차 12만9천670대)로, 지난해 상반기(80만8천359대)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현대는 적자를 기록했고 그 결과 부품사들에 3, 4개월 대금 지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현대는 총포괄손익(당기순이익+기타포괄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약 7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 진출 국내 자동차 회사의 판매 부진은 고스란히 협력업체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경산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B사 고위간부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한국차들이 가격 면에서 중국차에 비해 비쌌지만 품질 경쟁력이 있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차들이 한국차에 비해 30% 정도 싸면서도 품질은 예전보다 크게 향상돼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중국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차들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최근 중국 현지 공장 가동률은 50% 이하로 하락해 매출뿐 아니라 고정비 대비 수익성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인력 감축, 비용 절감 등 자구책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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