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선발 수업에 한창이다.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꿈이 멀어진 가운데 선발투수진을 새로 꾸리기 위해 후보군을 상대로 선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뒤늦게 빛을 보고 있는 황수범(31)과 안성무(27)도 선발투수진 진입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황수범과 안성무는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삼성 팬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다. 황수범은 2011년, 안성무는 2015년 육성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에야 정식 선수 계약을 맺은 점도 같다. 야구를 향한 꿈을 버리지 않고 2군에서 끊임없이 노력한 덕분에 기회를 잡은 것이다.
올 시즌 1군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것도 공통점. 황수범은 두 차례 불펜으로 뛴 뒤 8월 13일 롯데 자이언츠전(3과 1/3이닝 6피안타 6실점)에서 처음 선발로 나섰다. 안성무는 황수범보다 좀 더 빨리 1군 데뷔전을 치렀다. 6월 8일 두산 베어스전(3과 2/3이닝 4피안타 3실점)이 1군 선발 데뷔 무대였다.
둘 다 시즌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닮았다. 황수범은 5경기에 출장해 1패, 평균자책점 9.88에 그치고 있다. 안성무의 성적은 5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7.71.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두 투수 모두 제구가 괜찮은 편인 데다 주무기인 포크볼도 1군 무대에서 통할 만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황수범이 가장 잘 던진 경기는 8월 19일 LG 트윈스전(5이닝 4피안타 3실점 1자책점). 당시 황수범은 102개의 공 가운데 포크볼을 29개 던지며 LG 타선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안성무는 7월 2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일단 안성무보다는 황수범이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양새다. 김한수 감독도 "황수범에겐 꾸준히 선발투수로 뛸 기회를 줄 생각이다. 포크볼 제구가 안정적이고, 빠른 공도 시속 140㎞ 중반까지 나온다"며 "안성무는 1승을 거둔 뒤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2군에 잠시 보냈다"고 했다.
황수범은 이미 적지 않은 나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 만큼 이번 기회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2군에서 다시 갈고 닦은 안성무도 곧 1군 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명의 설움을 딛고 선 두 투수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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