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동호 상류 오염원 논란, 합동조사단 꾸려 진실 밝히자

입력 2017-07-28 00:05:03

석포제련소 측은 지난 25일 "안동호 유역 오염원은 폐광산의 영향이 주된 것"이라 밝혔다. 또 지난해 환경부'한국환경공단 발표 자료를 인용해 제련소 반경 4㎞ 이내 토양오염 기여도 분석 결과, 제련소의 오염 기여도는 10%라고 주장했다. 제련소 주변 토양은 제련소가 10% 오염시켰지만 안동호의 오염과는 상관이 없다는 해명인 셈이다.

제련소의 설명에 환경단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먼저 제련소 인용 자료의 신뢰성 문제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낙동강권역본부 안동권관리단이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분야별 전문교수 등에게 의뢰해 조사, 발표한 '안동댐 퇴적물 특성 및 수질영향 연구용역 최종보고서' 결과에 비춰 제련소 주장에 의문이 든다.

K-water에 따르면 안동호 퇴적물에서는 비소가 4.7~117.0㎎/㎏이 나왔다. 이는 환경부 퇴적물 오염평가 기준의 '나쁨' 이상인 3~4등급에 해당된다. 비소는 제련소 등에서 나오는 물질이다. 제련소가 인용한 환경부'한국환경공단 자료에 의문이 드는 까닭이다. 이는 지난 4일 환경부가 공개한 '2015년 하천'호소 퇴적물 오염도 조사결과'에서 전국 호소 84곳 가운데 안동댐 3개 지점 퇴적물 오염도만이 유일하게 '매우 나쁨'으로 나온 것과도 무관할 수 없다.

의문은 또 있다. 환경부는 지난 4월 '석포제련소 주변 지역 토양실태조사 및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모두 448개 지점 가운데 344개 지점에서 비소와 아연, 카드뮴, 납, 구리 등이 기준치를 넘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 유해물질이 토양에만 머물까. 안동댐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은 누구도 배제할 수 없다. 제련소의 안동호 오염 무관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지난해 이와 같은 조사를 벌이고도 아직도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의문이다.

이 같은 의문과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한 조사는 이제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 당국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과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두루 참여하는 공정한 조사단을 꾸려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진실 규명은 빠를수록 좋다. 인간과 자연 모두를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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