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보건소, 100세 건강 위한 '이동 진료 서비스' 큰 호응

입력 2017-07-26 20:00:26

"의사가 찾아와 아픈 데 보살피니 고마울 수밖에"

요양시설에 입소한 한 노인이 한의사에게 침 치료를 받고 있다. 봉화군 제공
요양시설에 입소한 한 노인이 한의사에게 침 치료를 받고 있다. 봉화군 제공

10월 26일까지 매주 2회 마을회관·요양시설서 무료 진료

"보건소 직원·의사가 직접 찾아와 보살펴 주니 너무 고맙습니다."

25일 오전 봉화읍 유리한방병원은 노인 구강 건강과 만성 질환 예방을 도우려고 찾아온 봉화군보건소 직원과 의료진, 시설에 입소한 노인이 한데 어우러져 시끌벅적했다. 발치와 충치 치료, 스케일링과 침놓기 등을 하느라 의료진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김선오(89) 씨는 "한방 진료를 받으려면 읍내까지 나가야 해 번거로운데 직접 찾아와 치료를 해주니 더 바랄 게 없다"면서 "앞으로 자주 진료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반겼다.

봉화군보건소(이하 보건소)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건강을 지키려고 마련한 '이동 진료 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보건소는 노인 구강건강을 돕고 만성·퇴행성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매주 수·목요일마다 인근에 병원이 없는 마을회관이나 요양시설 등 취약지역을 찾아다니며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이동국 봉화군보건소장은 "치과 치료는 버스에서, 한방 진료는 시설 내부에 마련해 진행했다"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의 건강을 지키려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살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은 충치와 치주염, 스케일링과 단순 발치 등 간단한 치과 진료와 칫솔질 방법, 구강 위생용품 체험, 구강 홍보물 배포 등 구강 관리, 구강 질환 예방 교육 등이 진행됐다. 한방 진료의 경우 침 시술, 만성 퇴행성 질환자 치료와 건강 상담 등으로 치매'중풍 예방을 중점적으로 했다.

우미영 봉화군보건소 보건진료담당은 "어르신이 100세가 될 때까지 치아가 건강하고 만성 질환을 퇴치하려고 보건소가 직접 나섰다"면서 "노인이 건강한 봉화군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뜻깊었다"고 말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홍보해 더 많은 지역주민과 시설에 입소한 노인이 이동 진료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면서 "의료 취약지역에 사는 어르신도 건강한 노후 생활을 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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