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희소병 아기 찰리 부모 "연명 치료 포기하겠다" 시간이 모두 흘러…

입력 2017-07-25 10:04:59

사진. 방송 캡처
사진. 방송 캡처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이라는 희소병에 걸린 영국 아기 찰리 가드의 부모가 결국 아기의 연명 치료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의 BBC방송은 24일(현지시간) 찰리의 부모인 크리스 가드와 코니 예이츠가 변호사를 통해 아기를 미국으로 데려가 실험적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한 법적 투쟁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찰리 부모 측 변호사인 그랜트 암스트롱은 영국 법정에서 "11개월짜리 아기를 위한 시간이 이제 모두 흘러버렸다"라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찰리의 부모가 이같은 결정을 한 이유는 아기에게 실험적 항종양 '뉴클레오시드 치료법'을 시도하려던 미국 의사가 이미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암스트롱은 "(찰리) 부모에게 최악의 악몽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이날 주심인 니콜라스 프란치스 판사에게 최근 실험적 치료를 해보겠다고 나선 미국 컬럼비아대 미치노 히라노 교수가 지난 주 찰리의 MRI 촬영 결과를 본 뒤 자신의 실험적 치료법을 더 이상 시도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영국에서 태어난 찰리는 세계에서 단 16명만 앓고 있는 희소병인 MDS 진단을 받아 지난해 10월 런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GOSH)에 입원을 했다. 하지만 GOSH는 찰리의 증상이 악화되자 부모에게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했고, 찰리의 부모는 병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에 병원은 찰리의 연명치료 중단을 허락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4월 프란치스 판사는 GOSH 측의 제안대로 현재 상태의 생명유지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유럽인권재판소 역시 지난달 27일후 찰리의 생명유지 장치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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