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 상태 이른 대구공항…통합 이전만이 길

입력 2017-07-25 00:05:01

노선 증설하는 저비용항공사 유치 공들이다가 다 놓쳐…국제선 올 130만명 이용 예상

24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대합실이 여행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4일 오후 대구국제공항 대합실이 여행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1. 베트남 국적인 A저비용항공사(LCC)는 최근 공항이 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았다. 대구시도 예외는 아니어서 지난해부터 A사 유치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결국 A사는 다른 도시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대구국제공항이 포화 상태인 점이 유치 실패의 주요 원인이었다.

#2. 수년 전 대구국제공항과 손을 잡은 국내 B저비용항공사는 올해 경영 사정이 좋아지면서 새 항공기 도입은 물론 신규 노선 확충 등 투자에 나섰다. 대구시도 발 빠르게 B사의 투자 정보를 입수하고 대구국제공항에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B사는 포화 상태에 다다른 대구국제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에 분산 투자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최근 급성장하며 국내'국제선 이용객 부문 제4대 공항에 이름을 올린 대구국제공항이 성장 한계에 부닥쳐 규모 확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객 수용 및 확장성에 여력이 없어 미래 항공 수요 감당에 턱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 신규 노선 도입조차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통한 제대로 된 관문공항 건설만이 해법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의 올해 6월 말까지 국제선 이용객은 63만 명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13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수용 능력(118만 명)을 초과하는 수치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수립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서 예측한 2035년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 수요인 123만 명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대구국제공항이 포화 상태가 되면서 대구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신규 항공사는 물론 현재 취항 중인 항공사들도 노선 신'증설을 위해 다른 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대구국제공항의 오전 시간대(5~11시)에는 국제선 주기장(출발 전 항공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항 내 공간) 포화와 함께 슬롯(시간당 이'착륙 횟수) 부족으로 국제선 신'증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시는 통합 대구공항의 성공적 이전 및 관문공항 건설이 유일한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정의관 대구시 공항추진본부장은 "미래 대구경북 항공 수요를 충족하려면 통합 대구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공항의 접근성 개선을 위해 연계 도로'광역철도 확충을 추진하고, 도심공항터미널 건설도 검토하는 등 시민 편의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