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TK 애정' 포항 출신 부인 있었네

입력 2017-07-25 00:05:01

최혜경 씨 '고향 사랑 내조' 경북대·봉화·서문시장 방문…휴가때면 조용히 경북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과 부인 최혜경 씨가 24일 국회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부인 최혜경 씨가 24일 국회에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했다. "이왕이면 손을 잡고 사진 찍자"는 정 의장의 제안에 "몇 년만의 데이트인지 모르겠다"며 최 씨가 수줍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전북 진안 출신 정세균 국회의장이 대구경북에 쏟는 애정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 의장은 최근 경북대를 방문해 특강을 한 데 이어 오는 29일에도 경북 봉화를 찾는다. 정 의장은 지난해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해마다 휴가 때면 조용히 경북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장의 지역 사랑은 경북 포항이 고향인 부인 최혜경 씨의 역할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지난 19일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경북대에서 명사 초청 아카데미 특강을 했다.

오는 29일 봉화에서 열리는 은어축제에도 참여해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봉화 출신 한 인사와 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봉화에 한번 내려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휴가 기간을 활용해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체의 경호와 의전은 생략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안동과 포항을 방문하는 등 매년 휴가 때마다 조용히 지역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정 의장의 대구경북에 대한 애정은 지난해 대형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방문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가봐야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걱정을 뒤로하고 내려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 여러분에게 힘이 돼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 2월에는 자진해서 독도 명예주민이 됐다. 당시 정 의장은 "국회가 국가 영토 수호의 확고한 의지를 다지고 독도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어서 명예주민이 됐다"고 밝혔다.

정 의장이 조용히 지역에 애정을 보이는 데는 부인의 역할이 크다.

이화여대 영문과 재학시절 미팅을 통해 정 의장을 알게 된 최 씨는 남편이 무뚝뚝하다고 했다. 군대에 갈 때도 간다는 말도 없이 '휙' 가버려 무작정 기다려야 했고, 쌍용그룹 임원을 때려치우고 정계에 입문했을 때도 별다른 상의를 하지 않았다.

최 씨는 "자신이 가는 길에서 당당하게 우뚝 섰으니, 최고의 남편이자 긍지를 가질 만한 아빠다. 저는 어쩔 수 없는 그이의 평생 지지자가 될 팔자"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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