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빅토리아·하이마트…음악감상실 문화 알린 친숙한 이름들
국세청 방향골목 '대구회관' 징기스칸 신선로
우짜다가 가족의 특별한 모임 때 왔던 곳
'옹달샘' 단지 뚜껑에 쪽박, 나름 술맛 나는 동동주
런던제과, 킹제과, 뉴욕제과…제빵산업 이끈 주역
옛날이 그립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을 법한 '좋은 시절'은 언제나 달콤하고 포근하다. 요즘처럼 세상이 빠르고 각박하게 돌아갈 때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 옛날이여'를 외치게 된다. 얼마 전 SNS에서는 1980년대 동성로를 직접 손으로 그린 지도가 화제가 되었다. 홍사흠 혼다 대구지점장이 그린 지도에는 당시 대구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절의 추억이 묻어 있었다. 중·장년층에게는 과거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당시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층에게는 색다른 감흥을 선사했다. 1980년대 초반 대구 시내를 활보(?)했던 홍 지점장, 양은지 문화관광대구경북협동조합 이사장과 함께 당시 명소를 찾아 추억여행을 떠난다.
◆동성로 이야기 2
해리슨 포드. 강인하지만 익살스러운…. 참으로 정겨운 표정입니다. 섬세한 화공의 실력은 극장 등급과 비례하나 봅니다. 그 당시는 화공이 직접 극장 포스터를 그렸지요~.
'한일극장' 인디아나 존스. 스필버그 감독의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시리즈의 서막입니다. 정말! 재미나게 봤습니다. ㅎ
국기에 대한 경례, 대한늬우스, 대통령 동정, 이런일 저런일, 배달의 기수….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봐야 할 순서입니다.
중앙지하도 건너 '명성사진관' 대구 대표적인 사진관. 그 당시부터 뽀샵 잘한다고 전국으로 소문났었죠. ㅎ
명성, 삼성, 대성, 귀빈 예식장그룹 만리장성이 한 패밀리고요.
'손두목 비뇨기과' ㅋㅋ
국세청 방향골목 '대구회관' 징기스칸 신선로, 옛날 불고기 전문식당. 우짜다가 가족의 특별한 모임 때 왔던 곳이죠. 몇 년 전 범어시장 근방에 있다가 사라짐.
'옹달샘' 단지 뚜껑에 쪽박, 나름 술맛 나는 동동주. ㅎ
'런던제과' 킹제과, 뉴욕제과, 뉴델빵집, 밀탑. 대구를 제빵산업의 메카로 이끈 주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햇빛주점' 쪼멘한 스테이지 있고, 맥주병에 막걸리 담아 팔았죠. 그 당시는 그런 형태로 술 파는 집 많았어요. 입장하는 몽타주 글케 고운 인상들이 아니네요. ㅋ
'대호다방' 한 블록 건너편 '전원다방' 낯익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동아백화점 옆 골목. 소라, 고동, 오징어회 무쳐서…. 아직 몇 군데 있네요. ㅎ 시장통에 쪼글시고 앉아 납작만두, 순대 맛있게들 드십니다.
'편의방, 미도방' 모르는 학생들 있나요?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어 그냥 지납니다. '교동시장' 보세, 구제 옷 가게 검게 물들인 미제 야전잠바, 형님 꺼 입고 다닌 기억이 납니다. 폼 나는 줄 알고…. ㅋ
'강산면옥' 당시 가장 유명한 냉면집. 지금은 대동면옥, 부산안면옥과 더불어 대구 냉면업체의 선두주자.
'양키시장' 리쿠퍼! (그 당시 명품), 플레이보이 셔츠, 승리의 여신 신발 갖추어야 그쪽 바닥 침 좀 뱉지. ㅋㅋ 웬만한 봉급쟁이 한달 치 이상. 누구 등골 뺍니다. ㅠ
코리아백화점 방향 '송죽극장' '자유극장'. 이류 극장이지만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아 젊은 남녀 데이트 코스로. 인근엔 유명한 음악감상실도 많고…. 풀짜장집도 있고 ㅎ
'송죽미용실' 미스코리아의 산실. 석미용실, 오무선미용실과 함께 대구를 대표하는 미용실.
'녹향' '빅토리아' '하이마트' 대구 음악감상실 문화를 널리 알린 친숙한 이름들. 지금 청소년들도 이런 문화를 즐겼으면….
'대구극장' 초딩 때 외숙모님 따라 신영균, 신영일, 나오미 주연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란 영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부터 영화광이었나 봐요. ㅎ 코리아백화점 앞.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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