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 보는 것은 안돼"

입력 2017-07-25 00:05:01

한국당 혁신위 활동 개시…혁신위원 10명에게 임명장 수여

자유한국당의 쇄신을 주도할 혁신위원회가 24일 혁신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혁신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당사에서 김광래 가톨릭관동대 경영학과 교수 등 학계'법조계'시민단체 인사 등 혁신위원 10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홍준표 대표는 혁신위 활동의 시작을 알리면서 좌우와 중도를 아우르는 쇄신을 주문했다.

홍 대표는 "우파'좌파'중도적 시각에서 당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리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오른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은 안 된다"고 당부했다.

혁신위는 첫 번째 과제로 당 혁신의 당위성과 방향, 과제 등을 선포하는 혁신선언문 문안 작성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념, 조직, 인사 등 범위를 두고 혁신의 목표나 원칙, 전략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원들이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당 혁신작업의 닻을 올렸으나 어떤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는 '기대 반(半) 우려 반(半)'이다.

한국당에서는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여러 차례 '혁신위' 성격의 기구를 출범시켰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를 고려한 듯 지난 17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안은 철저하게 외부의 시선으로 마련되고, 또 의원총회가 아닌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사무총장이 바로 집행에 들어가게 된다"며 의원들을 혁신의 대상자로 보고, 혁신안 의결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향우' 쇄신 우려도 나온다. 류석춘 위원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태극기 집회 열성 참석자'로 규정한 바 있고, 여기에 임명된 10명의 혁신위원들이 우파 인사로 치우쳤다는 평가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서 잘잘못을 따지겠다는 책임론까지 나와 당내에서의 탄핵 찬'반 진영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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