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름방학 이렇게 보내자

입력 2017-07-24 00:05:04

대입 원서 연습 시작…수시 포트폴리오·자소서 소재 결정

여름방학은 고3 수험생들에게 대입 스퍼트를 올려야 하는 시기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지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방학기간 달성 가능한 수준의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시간대별 할 일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여름방학은 고3 수험생들에게 대입 스퍼트를 올려야 하는 시기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지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방학기간 달성 가능한 수준의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시간대별 할 일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열공' 중인 수험생들. 매일신문 DB

'여름을 이기는 자가 최후에 웃는다'라는 입시 격언이 있다. 여름은 모든 수험생이 견디기 어려운 계절이지만,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내면 입시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입시 전문가들은 여름방학부터 8월 말까지를 일차적인 승부처로 생각한다. 이제 방학을 맞은 수험생들이 본격적으로 대입 원서 작성을 위해 고민하는 시기다.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바탕으로 수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자기소개서에 들어갈 소재를 결정해야 한다. 8월 중순까지 초안을 작성하고, 수시로 검토하면서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최종 확정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수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학생도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3 수험생들이 소중한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살펴본다.

◆수능 성적 향상이 급선무라면?

수능은 정시 지원이 아니더라도 수시 최저학력 기준 통과와 관계있기 때문에 중요한 입시 요소다. 하지만 3, 4주의 여름방학 동안 누구나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급격한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이 기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은 본인이 알고 있는 문제인데도 자꾸 틀렸다면 그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평소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풀면 맞힐 수 있는 문제를 시간에 쫓길 때 실수가 나온다.

글의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넘어가거나 계산 실수를 하며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붙잡고 있느라 쉬운 문제를 시간이 모자라 못 풀기도 한다. 이런 문제는 반복되는 실전 연습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시간을 정해 두고 모의고사뿐 아니라 EBS 연계교재나 기출 문제를 풀이하면서도 지문이나 문제 수에 따라 시간 가중치를 두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는 내가 모르는 것들을 구분하고 정리하는 것이다. 한두 번 공부하고 나서도 틀린 문제가 나왔다면 더 많은 반복이 필요하다. 틀린 문제가 나올 때마다 내가 모르는 필수 개념 등을 노트에 간단히 정리하고 틈날 때마다 반복하여 읽어 보자.

◆자소서 작성이 고민이라면?

자기소개서를 처음 작성하는 수험생은 자신의 글에 대해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소서에 정해진 분량을 채웠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쓰고 싶은 말이 아니라 질문을 한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정보를 주는 것이 1순위다. 자기소개서도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캐치해야 한다.

대학교육협의회 자소서 공통 문항은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요구한다. 여기서 학생들은 본인이 경험한 일을 서술하는 데 집중한다. 본인의 과도한 주관성을 방지하기 위해 방학 첫 주 동안 학생부에 기록된 활동이나 경험을 간단히 정리하고 그 옆에 느낀 점을 단어 몇 개, 혹은 몇 문장으로 요약해 보자. 그리고 둘째 주에는 그중에서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뽑아 분량에 구애받지 말고 글을 작성해 보자. 셋째 주에는 초고를 스스로 다듬어 보고, 여러 사람에게 읽혀 보도록 하자. 나의 경험을 서술하는 경우 글 안에 비약이나 생략이 있어도 스스로는 잘 이해하고 넘어가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다양한 시각에서 꼼꼼하게 읽어 줄 수 있는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좀 더 정제된 글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을 것이다.

◆논술전형을 준비한다면?

인문계 논술을 대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학의 기출문제를 활용해 스스로 글을 많이 써보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과정의 반복일 것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한다는 단점이 있다. 논술전형은 대부분 경쟁률이 높아 현실적으로는 정시까지 함께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짧은 방학 동안 논술을 대비하는 데 있어 효과적이긴 하지만 효율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살펴보자. 각 대학은 입학 홈페이지에 기출 문제뿐 아니라 문제 출제 의도, 우수 답안 사례 등을 함께 올려 두고 있다. 자신의 글을 써보기 전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지난 3~5개년 자료를 반복해서 읽으며 어떤 의도로 문제를 구성하는지 확인하고, 우수 답안 사례를 참고하여 글의 구성이나 흐름 등을 미리 정리하는 것이 좋다.

또 자연계 논술 준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수학, 과학 영역이 1등급이라고 해서 논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능은 답이 맞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이지만 논술은 정답으로 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확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수능 공부할 때 난도 높은 4점짜리 문제를 논술 문제에 접근하듯이 과정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풀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축적되면 수능과 논술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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