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림픽 '메달밭'인 양궁에서 지난달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부터 양궁 혼성 단체전을 세부 종목으로 추가한다는 것이다.
낭보가 전해지고 나서 며칠 되지 않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양궁 월드컵 3차 대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임동현(31·청주시청)과 장혜진(30·LH)이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혼성 금메달을 거머쥐고 돌아왔다. 장혜진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쁘다. 올림픽 3관왕이라는 목표도 새로 생기게 됐다"고 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김수녕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차지한 이후 조윤정, 김경욱, 윤미진, 박성현, 기보배, 그리고 장혜진 등 여자 궁사들이 올림픽 2관왕에 오르며 신궁 계보를 이었다. 남자 양궁 구본찬과 사격 진종오 등도 올림픽 2관왕 대열에 합류했으나 아직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에서 3관왕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임동현은 2004, 2008, 2012년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국제무대를 오랫동안 평정하다 2014년 대표팀 탈락의 후유증으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임동현은 "도쿄 올림픽은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대표팀 탈락 후 3년 공백기 동안 생각을 많이 했다. 예전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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