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광주시가 20일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위한 추진협의회 출범식을 가졌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두 도시가 인프라 건설을 위해 처음으로 협력하는 만큼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이런저런 이유로 두 지역이 대립하고 미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통해 진정한 동서 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광주시청에서 열린 추진협의회 출범식에서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보면 달빛내륙철도 건설이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알 수 있다. 공동선언문에는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 간의 경제'문화 등 다양한 인적'물적 촉진은 물론이고, 국토 균형발전의 역사적 과업을 위해서는 달빛내륙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동선언문에는 이 철도 건설을 통해 경상도와 전라도로 대표되는 지역감정이 완전히 없어지고, 새로운 관계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미가 분명하게 적시돼 있다. 달빛내륙철도가 건설되면 대구와 광주가 1시간 이내 생활권이 되는 만큼 가까워지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는가. 두 도시는 공동선언문을 청와대와 국회,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에 전달하면서 철도 건설의 당위성을 홍보한다고 하니 바람직한 전략임이 분명하다.
이 철도는 두 도시 간의 정서적'역사적 화해를 상징하는 한편, '영호남 실크로드'로 불릴 정도로 경제 효과가 크다. 이 철도는 수도권에 대항하는 남부권 경제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광주 완성차 생산에 대구의 차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처럼 상호 간에 경제적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이 철도를 2018년에 착공해 2025년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5조원에 가까운 엄청난 건설비가 드는 만큼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광주의 힘만으로는 쉽지 않은 사업이기에 모두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 철도가 진정한 '달빛동맹'을 이루기 위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인식하고,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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