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부터 몰린 발길…시원한 텐트 아래 "치맥 브라보!"

입력 2017-07-20 00:05:00

[르포] 막 오른 대구치맥페스티벌…두류야구장 중앙 대형텐트 1,300명 수용 식음테이블

대구의 대표 여름축제인
대구의 대표 여름축제인 '2017 대구치맥페스티벌'이 19일 오후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막을 올렸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치맥 프리미엄존'으로 꾸며진 두류야구장에서 맥주와 치킨을 즐기며 '치맥 건배'를 하고 있다. 이번 치맥 축제는 23일까지 열린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프리카'의 찜통더위도 감히 치맥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2017 대구치맥페스티벌'이 19일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 5회째인 치맥축제는 23일까지 닷새 동안 두류공원과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서부시장 오미가미 거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축제 관람객들은 개막식이 열리기 훨씬 전부터 주 축제 무대인 두류야구장으로 몰려들었다. 개막식 2시간 전인 오후 5시 무렵, 두류야구장은 물론 2'28주차장 '치맥 라이브 펍' 등에도 관객들로 넘쳐났다. 한 손에는 맥주잔, 다른 손에는 휴대용 선풍기를 든 젊은 관람객도 많았다.

올해 치맥축제는 예년에 비해 행사장이 더욱 정돈된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축제장에 온 이정옥(55) 씨는 "축제장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아놓아 먼지가 나지 않고, 치킨, 맥주 부스도 더 세련된 것 같다. 매캐한 음식 연기도 사라져 더 쾌적하다"고 했다.

특히 관람객 편의시설이 눈에 띄게 확충됐다. 두류야구장 중앙의 '치맥 프리미엄존'에는 뙤약볕을 막아주는 대형텐트와 1천300여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식음테이블대가 등장했다. 2'28주차장 '치맥 라이브 펍'에도 50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터널형 빅 텐트가 설치됐다. 지난해보다 800개가량 테이블 좌석이 늘어났다. 오후 5시 무렵이 되자, 텐트 안은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관람객들로 빈 좌석을 찾을 수 없었다.

여대생 정은하(22) 씨는 "텐트 덕분에 그늘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물 안개를 뿌리는 '쿨링 포그'도 시원하다"고 좋아했다.

올해 첫 등장한 2층짜리 '비즈니스 라운지'도 축제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4면이 통유리로 설치된 비즈니스 라운지는 희망 기업체들에게 일찌감치 예약 판매됐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렇게 냉방이 잘 된 곳에서 임직원들과 치맥을 먹으면서 축제를 즐길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활짝 웃었다.

개막식은 오후 7시 30분쯤 미 8군 군악대 공연에 이어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 주부산 중국 우예 부 총영사, 나카에 아라타 주부산 일본 수석영사 등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해 축제 성공을 응원했다. 권 시장은 축제장의 쿠카코리아 부스에서 맥주를 따르는 로봇팔 시연도 참관했다.

올해 대구치맥축제는 두류공원 야구장, 2'28주차장, 야외음악당 등에서 오후 10시까지 이어진다. 맥주 창작 칵테일, 치맥 치킨런, 치맥 라이브 콘서트, EDM 파티 등 다양한 공연과 즐길거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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