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대구 달서구 더블유(W)병원 재활치료센터. 국내 첫 팔이식 수술을 받은 손진욱(36) 씨가 재활운동에 한창이었다. 엄지손가락만 한 단추를 한 줄로 세운 뒤 다시 쌓아 올리는 훈련이다. 손 씨는 이식받은 왼손을 살짝 떨면서도 능숙하게 단추를 올렸다.
"보세요. 처음에는 단추를 집어들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쉽게 쌓을 수 있어요."
재활치료를 마친 손 씨는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향했다. 야구공을 단단하게 움켜잡은 그가 힘껏 공을 던졌다. 손 씨는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라이온즈 후반기 첫 홈경기에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
야구공을 던지기까지 재활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팔의 감각이 둔한 상태가 이어진 탓이었다. 수술 직후에는 손가락을 펴는 연습부터 시작했고, 이후 가벼운 솜뭉치나 고무공을 쥐었다가 놓는 운동을 반복했다. 수술 후 3개월이 지나서야 단추나 컵을 잡는 재활과정에 들어갔다. 꾸준한 치료가 이어지면서 이식한 손에도 감각이 돌아오고 있다. 지금은 물건을 들거나 세안, 머리감기, 운전 등이 가능한 상태다.
"한 달 전부터 제 손이라는 느낌이 강해졌어요. 이후 하루하루가 다르다고 느낄 정도로 감각과 근력이 회복되고 있죠. 앞으로도 재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W병원 관계자도 "손 씨의 회복 속도가 해외 사례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손 씨는 컴퓨터 자판을 치거나 책장을 넘기는 등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재활치료를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지난달부터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공을 던질 생각을 하니 긴장됩니다. 그래도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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