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발전협 발족 의미
지역 보수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대구경북의 '발전'이라는 공통 과제를 내걸고 18일 대구경북발전협의회를 발족한 데는 그간 보수의 심장이니 텃밭이니 불렸으나 정작 실익을 챙기는 데는 미흡했다는 정치권의 각성과 9년 만에 정권을 내주고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위기감이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정권을 잡은 더불어민주당이 '대구경북특별위원회'(TK특위)를 발족시키며 발 빠르게 소외지역으로 분류했던 TK 민심을 파고들자 이러다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경각심이 발동된 것.
TK는 그간 보수정당의 정권 창출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냈으나 이에 걸맞은 '보은'은 받지 못했다. 한국당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안일한 인식으로 TK를 취급했고, 그러는 사이 TK 정치력은 급락했다. 정치권은 치열함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역 현안 챙기기보다는 중앙의 이슈에 더 골몰했다.
영남권 신공항과 사드 배치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이 불거져 나왔을 때 지역 정치권은 '자기팔 흔들기' 식으로 하나가 되지 못했고, 지역민들은 더딘 발전이라는 상실감에 휩싸였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발족한 협의회는 이런 각성이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방에서 20년 세월을 보냈다. 정치권과 많이 교감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대구경북이 함께 뜻을 모은 건 처음이다"면서 "이 협의회가 당은 물론 지역과 국가발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 모임 자체가 시'도민들에게 굉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협의회는 대구공항 이전, 물클러스터 조성, 원전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TF를 구성해 실효적인 성과를 만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현안은 중앙당 차원의 대응에 나서고 지원의 물꼬도 트기로 했다.
이날 창립식에 홍준표 대표도 참석,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지역 현안을 경청한 것도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이 이날 발전협의회를 출범시키면서 이미 특위 가동에 들어간 민주당과의 TK 발전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또 한국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도 TK 민심 잡기에 나서고 있어 TK는 여야 정치권의 또 다른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지역발전과 관련해서는 민주당과도 협의에 나서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현안에 대처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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