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까지 16억600만달러, 트럼프 취임 이후 비중 급락…무선통신기기 52%나 감소
'사드보다 무서운 FTA?'
수출도시 구미의 미국 수출 실적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중국 수출은 사드 보복 등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와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구미의 대미 수출 실적은 16억600만달러(구미 전체 수출 비중의 14.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6천100만달러(27.6%)에 비해 43.9%,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52.3%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애플이 독주 현상을 보이는 등 미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가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구미 지역에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등 보이지 않는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미의 대미 수출 실적은 2012년 33억달러(총수출액의 10%), 2013년 52억달러(14%), 2014년 58억달러(18%), 2015년 52억달러(19%), 지난해는 60억달러(24%'7조여원)까지 증가하는 등 매년 대미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올해 들어선 예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대한민국 전체적으로도 대미 수출 비중이 2015년 13.3%, 지난해 13.4%였으나 올 들어선 12.1%로 감소한 상황이다. 반면 올 들어 구미 지역의 대중 수출 실적은 36억4천400만달러(4조3천여억원'구미 전체 수출 비중의 32.6%)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2천400만달러(31.1%)에 비해 13% 늘었다.
대중 수출 증가는 무선통신기기'광학기기 등이 주도했다.
구미 지역의 수출업체들은 "한미 FTA 협상이 IT'모바일 등 전자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구미공단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재협상이 진행되면 또 다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만큼 긴장하고 있다"고 했다.
구미상공회의소 측은 "올 들어 구미의 대미 수출이 큰 폭으로 준 대신에 베트남 일본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면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대미 수출액 감소 폭이 너무 커 미국의 보이지 않는 보호무역주의가 작용하는 건 아닌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