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돼지들도 시원하게 해줘야 합니다."
경북지역 축산농가들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축 건강관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더위로 가축 성장이 늦춰지거나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산에서 닭 3만여 마리를 사육 중인 김종현(59) 씨는 "무더위에 닭이 고온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하기 위해 닭장 지붕 위에 물을 자주 뿌려주고, 대형송풍기 30대를 설치해 시원한 공기가 순환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30℃가 넘는 무더위에는 닭 1마리당 사료 섭취량이 평소보다 떨어진다"면서 "하루 중 가장 시원한 시간대에 닭이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이른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사료를 주고, 사료에 비타민C 등과 같이 사료첨가제를 적절히 활용한다"고 했다.
닭 공급 농가의 60%를 경북도 내에 두고 있는 닭고기 가공업체인 상주의 ㈜올품은 닭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 비타민제를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
영천시 고경면에서 산란계 닭 50만 마리를 사육하는 박기동(55) 씨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과 폭염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박 씨는 "아직 폭염보다는 AI가 더 신경 쓰인다. AI를 막기 위해 매일 닭장 내'외부뿐 아니라 출입 차량까지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면서 "폭염으로 인한 닭 폐사를 막기 위해 환기팬을 고속으로 작동시켜 닭장 내부 더운 공기를 신속히 밖으로 빼낸다. 여름에는 사료 섭취량이 줄어 사료와 물에 비타민 영양제를 이전보다 더 넣는다"고 했다.
영천시 북안면에서 돼지 2천800마리를 키우는 김봉기(54) 씨는 돼지 폐사를 막기 위해 돈사에 쿨링패드(지하수를 이용한 냉방시설)와 에어컨을 함께 가동하고 있다.
김 씨는 "돼지 폐사율을 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해 방역소독을 철저히 하고 있다. 여름에 잦은 설사병, 호흡기 및 소화기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 2, 3시간마다 자동분무소독을 한다. 소화율과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사료에 생균제를 섞어 꾸준히 먹이고 있다"고 했다.
영천 민병곤 기자
경산 김진만 기자
상주 고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