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 태워 사이렌 울리자 길 터줘
교통체증이 심한 오후 시각, 출산이 임박해 위태로운 산모를 무사히 병원까지 안내한 경찰관과 이에 협조해 '모세의 기적'을 만들어 낸 시민들이 화제다.
지난 10일 오후 2시 56분쯤 갑작스레 양수가 터져 병원으로 이동 중이던 박은주(32) 씨는 대구 서구 내당동에서 차가 막혀 이동이 여의치 않자 인근에 있던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119에 전화해 구급차를 부르기에도 시간이 촉박한 위급 상황이었다.
당시 현장에서 교통단속을 하던 대구 서부경찰서 교통안전계 한상국 경위는 즉시 순찰차의 경광등을 켜고 박 씨 차 앞에서 달렸다. 답답하게 늘어서 있던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순찰차를 보자 약속이나 한 듯 길을 터줬다. 한 경위의 도움으로 박 씨는 가까스로 응급실에 도착, 쌍둥이를 순산했다. 박 씨는 경찰에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혼잡한 도로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경찰 도움이 없었다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게다가 출산 다음 날 아침 경찰관이 전화로 무사히 출산했는지 묻고 기저귀까지 사서 병원에 오셨다"고 말했다. 한 경위는 "시민들의 협조 덕분에 빨리 병원까지 갈 수 있었다"며 "아이를 키워 본 입장에서 산모와 아이 모두 무사하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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