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대구 달서구청장…보수 2년여 만에 선거 치러

입력 2017-07-13 00:05:04

이태훈 구청장 연임 자신감, 한국당 4명 출마 의사 비춰

대구 달서구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선출된 이후 2년여 만에 지방선거를 치른다.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 중에서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내세우기보다 구민들이 원하는 교육과 교통, 문화 등 사회 인프라 구축과 생활환경 개선 등의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들이 많다. 인구 60만명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형 자치구이지만 성서공단 등 대부분 개발 계획이 완료됐고 '베드타운'이 되면서 달서구만의 특화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보궐에 이어 자유한국당 예비후보 풍년

지난해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과정에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총 9명에 달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1년 앞둔 현 시점에서도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한국당 후보가 4명이나 된다. 이태훈 현 구청장,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박상태 대구시의회 부의장, 김재관 대구시의원이다.

이태훈(62) 구청장은 연속성 있는 정책을 내세우며 연임 포부를 다졌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 결혼 정책과 푸른 도심 만들기에 힘써왔다고 자신했다. 이 구청장은 "결혼 정책에 힘써 구청에서 맺은 1호 커플이 탄생했고, 2호 3호도 속속 나올 예정"이라며 "구민들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면 결혼 정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성서공단, 아파트숲으로 다소 삭막한 달서구를 푸른 수목과 아름다운 벽화 등으로 가꿔 '그린 달서구'로 만들어가는 것도 계속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경찰 출신인 김용판(60) 전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달서경찰서장을 역임하기도 한 김 전 청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으며, 달서구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청장은 "지리적으로 보면 달서구는 대구의 중심이다. 테크노폴리스와의 연계성을 높이는 등 대구의 역동적인 중심이 될 수 있다. 말로만 찾아가는 행정이 아닌 관청과 정치권, 주민이 지혜를 모아 함께 구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직 시의원 두 사람도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박상태(59) 대구시의회 부의장과 김재관(60) 대구시의원이다. 박 부의장은 달서구를 지역구로 6'7대 2차례 시의원을 경험했다. 김 시의원은 달서구 구의원 2차례에 이어 달서구지역 시의원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지역에 대한 애정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좋은 기회가 온다면 잡겠다"는 출마 희망을 표시하고 있다.

◆재수 통해 구청장 노리는 후보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에서도 출마 의사를 밝히는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들은 지난해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재수생' 후보들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달서구의원 3선인 이유경(48) 구의원이 나선다. 이 구의원은 "구의원 3선이라 더 큰 선거에 도전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정권이 교체되면서 대구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상당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지방의원들에게 좋은 기회라 여겨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여성 자치단체장이 흔치 않은 상황이라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도시재생 전문가들과 협의해 달서구 맞춤정책을 개발해 선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에서는 지난해 구청장 보궐선거와 올해 구의원 보궐선거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이관석(60) 영남대 총동창회 상임이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30년간 달서구청 공무원을 지낸 경력이 이 이사의 강점이다. 이 이사는 "여러 번 낙마했지만 여전히 정당과 구민들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가득하다. 1차적으로는 구의원을 생각하고 있으나 구청장 예비후보였던 경험이 있어 정당에서 부른다면 구청장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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