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타점 '맹타'…삼성, kt 11대3으로 꺾고 3연승

입력 2017-07-12 23:08:23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 2회초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이 안타로 이승엽은 리그 개인 통산 2천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 2회초 우전 안타를 치고 있다. 이 안타로 이승엽은 리그 개인 통산 2천1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곧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위용은 여전하다. '라이언 킹'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즈의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예고했으나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12일 수원에서 삼성이 kt 위즈를 11대3으로 누르는 데도 이승엽의 힘이 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연승을 달렸고, kt는 8연패에 빠졌다.

이승엽은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도 불린다. KBO리그의 각종 타격 기록을 보유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홈런 기록. 12일 현재 이승엽은 리그 개인 통산 459개의 홈런을 날리며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부문 2위 양준혁(은퇴'351개)보다 108개나 더 많다. 전설이라 불리기에 전혀 어색하지 않다.

'국민 타자'란 호칭도 붙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타선을 이끌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3'4위전 때는 8회 2타점 결승 2루타를 날렸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며 한국 대표팀의 해결사로 맹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 때는 8회 역전 결승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에도 이승엽의 활약은 여전하다. 12일 경기 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75를 기록하며 5번 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다. 그는 이날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5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회초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 안타로 이승엽은 개인 통산 2천100안타를 달성했다. 리그 역대 4번째 기록이다.

이날 삼성의 경기는 꼬일 뻔했다. 1회초부터 3회초까지 매 이닝 병살타를 기록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의 활로를 연 선수는 맏형 이승엽(5타수 3안타 4타점). 0대1로 뒤진 4회초 이승엽이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자 조동찬의 적시타와 이원석의 희생 플라이가 나왔다. 3대1로 앞선 5회초 이승엽은 3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삼성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이승엽의 활약 덕분에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윤성환은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정교한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을 바탕으로 kt 타선을 봉쇄했다. 앞선 kt전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할 정도로 아주 강했는데 이날도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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