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문화체험학습공간 만들 것"
누에, 곶감, 쌀이 유명해 '삼백(三白)의 고장'이라고 불리는 상주가 지역의 오랜 전통산업인 '양잠업 제2의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조선 초 양잠업 장려를 위해 뽕나무를 심고 잠실(蠶室)을 둔 것에서 유래한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가 거대한 아파트 타운으로 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경상북도는 최근 전통 잠업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한 옛 잠실을 발견해 '경북도 산업유산'으로 신규 지정한 것을 계기로 누에산업을 재도약시키고 있다.
상주시 내서면 노류리 유정 마을에 위치한 옛 잠실은 1978~1982년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 건물(누에 사육실)이다. 명주와 누에고치의 본고장인 상주의 오랜 양잠 역사와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 잠실은 현재 '상주 잠상영농조합법인' 김정용 대표와 김길호 교수(경북대 생명자원공학과) 형제가 제보'발굴한 것이다.
누에 키우기 적합한 온'습도 환경 조성을 위해 내부에는 흙과 짚으로 벽을 만들고, 지붕에는 빛'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온재와 통풍구를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김길호 교수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도와 누에 치던 기억을 기반으로 노류리 인근에 현대식 '누에 잠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도시 은퇴자의 귀농'귀촌에 적합한 사업 아이템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면서 "자연친화적'고부가가치 산업인 양잠업 제2의 전성시대를 위해 상주 노류리를 중심으로 내년에는 '누에치는 마을기업'으로 도전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은척면 두곡리의 수령 350여 년이 넘는 최고령 뽕나무, 풍잠기원제를 지내던 잠령탑, 허씨비단직물 등을 활용해 누에산업의 이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김남일 경북도 일자리민생본부장은 "옛 잠실의 산업유산적 가치를 확인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누에 치는 마을과 함창명주테마파크 등과 연계해 자라나는 세대의 새로운 문화체험학습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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