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성 청학마을의 명품마을 선정, 자활 의지의 결과다

입력 2017-07-11 00:05:01

경북의 9개 마을이 정부가 선정한 23곳의 정보화 마을에 최근 선정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다. 특히 경북 의성의 청학마을은 대상을 받았고, 상주 은자골마을과 의성 토종마늘마을은 전국 3곳뿐인 최우수 마을에 뽑혔다. 또 안동의 안동포마을과 문경 새재팔영사과마을은 전국 7곳의 우수 마을에 포함됐다. 전국 12곳의 장려 마을에는 청도, 상주, 영주, 봉화의 마을이 선정됐다. 경북 농촌마을의 정보화가 다른 곳보다 앞서 있음을 드러낸 사례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발표한 이들 마을 심사 결과의 백미는 두 가지였다. 먼저 청학마을의 대상 차지다. 또 청학마을과 은자골마을이 3년 연속으로 정보화마을 운영평가 10위권 진입으로 명실상부한 '명품마을'로 뽑힌 일이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일로, 벌써 여러 곳에서 관심의 대상이다. 다른 지자체의 견학 마을로 부상했다.

특히 대상을 받은 청학마을은 단연 농촌 자활(自活)의 본보기가 됨 직하다. 청학마을은 달빛과 어울린 왜가리의 모습이 푸르다고 해서 예부터 이름을 얻은 조용한 곳이었다. 주민들은 이런 소중한 자원을 활용했다. 마을 환경과 메주, 오미자, 산나물 등 농산물을 연계해 마을을 가꿨다. 자연히 농산물 판매도 이뤄졌다. 온라인 홍보와 입소문으로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지금은 왜가리박물관 준비로 또 다른 진화를 꾀하고 있다. 65세 이상이 70%인 80여 호 170여 명 주민들의 자활 의지가 낳은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청학마을과 함께 명품마을이 된 은자골마을 등 경북의 다른 선정 마을들도 특징이 있다. 마을 이름에서처럼 고유의 자연환경을 살린 지역 농특산물을 잘 버무려 마을 홍보는 물론 전자상거래 등을 통한 소득창출로 연결한 점이다. 경북의 농촌마을이 정보화로 살길 찾기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노력했는지를 잘 말해주는 결과물이다.

현재 전국의 정부 지정 정보화 마을은 337곳으로, 경북은 46곳이다. 마을마다 고유한 역사와 자연환경을 가진 곳으로 어느 곳이나 명품마을이 될 수 있는 후보지이다. 마을마다 고령화 등 뭇 악조건을 딛고 사람이 찾는 마을로 바꾼 앞선 주민들의 자활 결실을 널리 공유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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