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곳 검증' 벼르는 대구시의회…13일 도시철 사장 청문회

입력 2017-07-11 00:05:01

내년 지선 전 존재감 부각, 제보자 물색 등 자료 보충

대구시의회가 13일 홍승활(62)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 내정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열공 모드'로 들어갔다. 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청문회인 만큼 세간의 관심이 집중, 책임감이 무거운 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문회가 '스타 정치인'으로 가는 등용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문위원들은 송곳 검증을 위해 자료 보충에서부터 내부 제보자 물색까지 저인망식 인사청문회를 예고하고 있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 5일 건설교통위원회 위원 6명과 의장 추천 위원 3명으로 이뤄진 인사청문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이귀화 인사청문회 위원장(건설교통위원장'자유한국당)은 비회기 중에도 오전 10시면 의회에 나와 청문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무겁다"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과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재훈 위원(한국당)도 지역구의 도서관을 찾아 후보자와 도시철도공사 관련 자료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최 위원은 "흠집 내기와 단순 의혹 제기보다는 대구도시철도를 책임질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인환 위원(바른정당)은 한국당 일색의 의회 안에서 야당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임 위원은 대구시에서 제출받은 후보자에 대한 관련 자료 외에 가족'친인척의 사업자 등록 유무 등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를 추가로 요청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청문위원들의 검증 의지에도 불구하고 자칫 인사청문회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단 하루 만에 끝내야 하는 시간적 부담감과 부실한 자료에다 벌써부터 '살살 다뤄 달라'는 로비(?)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한 시의원은 "대외비 자료라 공개할 순 없지만 시에서 제출받은 후보자 자료는 아들 이름도 기재되지 않은 등 허술하기 짝이 없다"고 불평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아들 병역 문제 등에서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이런 민감한 부분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지인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고 귀띔했다.

홍 후보자는 동구 용계동에 부인과 공동 명의로 된 공시지가 35억원짜리 건물을 소유하고 있으며 아들은 병무신체검사 5급 판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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