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서 금·토·일 사흘간 32시간 '열공'…영진고의 실험

입력 2017-07-10 00:05:00

주도학습 실천 프로그램 '몰입 32'…전교생 92명 참여, 올해 첫 시도

대구 영진고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대구 영진고가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몰입 32'에 참가한 학생들에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 영진고 제공

대구 영진고등학교는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총 32시간의 강도 높은 자기주도학습 실천 프로그램인 '몰입 32'를 진행했다.

영진고가 올해 처음 시작한 '몰입 32'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의 결단으로 공부에 매진하는 경험을 해보고 스스로 세운 공부 계획을 실천하는 성취의 기쁨을 갖게 하고자 진행됐다.

금요일인 30일 야간자율학습시간(오후 7~11시)부터 토요일(오전 8시~오후 11시), 일요일(오전 8시~오후 9시)까지 진행된 3일간의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 계획서를 작성했다. 참가를 신청한 전교생 92명은 담임교사에게 미리 공부 계획을 점검받은 뒤 학년별 교실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시간 중에는 인터넷 강의 수강을 금지했고, 친구와 질문, 토론은 휴식시간에 자습실 밖에서 하도록 하는 등 규칙도 사전에 스스로 정했다.

교사들도 학생들의 학업 열의에 동참하고자 자발적으로 관리교사로 자원했고, 일부는 간식을 제공하면서 제자들을 격려했다.

32시간의 공부 시간이 끝난 마지막 날 밤에는 '몰입 32'를 완주한 학생에게 인증서를 수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민석(3학년) 학생회장은 "평소 자율학습과 달리 체계적인 학습계획을 세워 목표를 갖고 공부할 수 있었고 내 의지를 시험해보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호진 교장은 "학생들이 오랜 시간 공부에 몰입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학생,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2학기에도 진행할지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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